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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지휘 서울시향 'BBC 프롬스'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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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지휘 서울시향 'BBC 프롬스' 매료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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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7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유서 깊은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축제 BBC 프롬스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서울시향은 이날 정 예술감독의 역동적인 지휘 아래 드뷔시의 '바다'와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했다. 모두 서울시향이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선보인 작품들이다.

▲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27일 저녁(현지시각) 열린 ‘비비시 프롬스’에서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있다.[사진=서울시향 제공]

1부 첫 곡 '바다'부터 서울시향의 감성을 담은 연주는 클래식 본고장 청중의 까다로운 귀를 만족시켰다. 생황 협주곡 ‘슈’ 연주에서 생황연주자 우웨이가 동양의 전통 악기로 신비의 소리를 빚어내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격정적이고 가슴 시린 '비창' 3악장이 폭풍처럼 몰아치자 6000여 청중은 일제히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4악장을 연주해야 하는데도 박수 소리가 잦아들지 않았을 정도였다. 객석 열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 감독과 서울시향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을 앙코르 곡으로 선사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주최하는 프롬스에 올해 서울시향은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게르기에프의 평화를 위한 세계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초청됐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축제는 영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2001년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연주회는 당일 판매되는 입석을 제외한 5200여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서울시향의 런던 프롬스 데뷔의 여운은 넓고도 깊었다.

▲ 관객의 환호에 화답하는 정명훈 예술감독[사진=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은 이날 무대를 끝으로 지난 21일부터 핀란드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을 거친 유럽 투어 일정을 마감했다. 23일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뮤직 페스티벌, 25일 이탈리아 메라노 뮤직 페스티벌 개막 무대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솟구쳤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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