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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 첫 발탁에 담긴 슈틸리케 선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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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 첫 발탁에 담긴 슈틸리케 선발 철학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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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출전 기회 얻지 못하면 앞으로 뽑히기 어려울 것"

[파주=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김진수(호펜하임)를 과감하게 내쳤다. 해외파라도 결장이 이어지면 발탁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대신 윤빛가람(옌볜 푸더), 윤석영(찰튼 애슬레틱), 이용(상주 상무) 등 새로운 얼굴들을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경기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과 5일 스페인·체코전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의 명단 제외에 대해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와 비슷하다”며 “올해 초부터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고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이청용(왼쪽)을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 [사진=스포츠Q DB]

계속해서 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소집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 앞으로 발탁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야닉 볼라시에, 윌프레드 자하, 제이슨 펀천 등에 밀려 올 시즌 내내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리그 13경기에 나서 1골에 그쳤고 선발 출전도 4회뿐이었다. 시즌 막판에는 앨런 파듀 감독을 비판해 3만 파운드(5000만 원)의 벌금 징계도 받았다.

김진수 역시 율리안 니겔스만 감독으로 바뀌고 난 뒤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1월 31일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운동장에서 자취를 감췄고 15경기 연속 결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에 반해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거나 새로운 얼굴도 있었다. 특히 윤빛가람은 2012년 9월 11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3년 8개월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윤빛가람을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지켜봤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옌볜 경기를 2번 봤는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 공백을 메울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며 “기본적인 실력이나 축구 센스가 구자철의 대체자로 손색이 없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풀백들인 윤석영과 이용에 대해서는 “김진수와 박주호가 빠졌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잘 대처해야했다”고 윤석영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영은 지난해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1년 2개월만에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윤석영은 지난 2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찰튼으로 긴급 임대됐다. 3개월 동안 총 9경기를 소화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원소속팀 QPR과 계약이 만료돼 소속팀이 없는 윤석영은 이번 대표팀 승선이 유럽 클럽들에 존재감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전 이후 1년 7개월만에 이름을 올린 이용에 대해 “오른쪽은 김창수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용을 뽑았다”며 “K리그를 보면서 김창수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던 이청용을 제외함으로서 자신의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동시에 오랜 기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던 선수들에 새로운 기회를 줘 변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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