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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지저스' 한화 로저스, 실책 빼고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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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지저스' 한화 로저스, 실책 빼고 완벽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24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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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7⅓이닝 1자책, 시즌 최다이닝-최소실점 경기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투수 에스밀 로저스(31)가 지난해 보여준 ‘갓저스’의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다.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실책이 '옥에 티'였다.

로저스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4안타 4볼넷을 내주고 2실점(1자책)했다. 총 107구를 던지며 삼진 6개를 잡아냈다. 로저스는 팀이 1-2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물러났고 한화가 경기를 뒤집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패(1승)째.

지난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한 로저스는 올해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위기를 스스로 이겨내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해 완투로만 4승을 올렸던 특유의 이닝 소화력도 빛났다.

▲ [고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화 에스밀 로저스가 24일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위). 로저스(왼쪽)가 3회말 정근우와 견제사를 합작한 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2회초가 아쉬웠다. 대니 돈에게 볼넷, 고종욱에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박동원의 타구를 직접 잡아 3루 주자를 향해 뛰어갔지만 다리가 꼬여 넘어지며 공이 없는 글러브로 태그를 했다. 그 사이 대니 돈이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어이없는 실책에 힘이 빠질 법 했지만 로저스는 오히려 후속 2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에는 김하성의 볼넷과 도루, 임병욱의 희생번트와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는 1사 1, 2루에서 권혁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권혁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쳐 실점이 늘지 않았다.

로저스는 이날 시즌 개인 최다 이닝, 최소 실점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돋보인 경기를 펼쳤다. 비록 패전을 떠안았지만 로저스는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한화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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