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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플랜B' 완성도 중요한 신태용호 올림픽 최종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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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플랜B' 완성도 중요한 신태용호 올림픽 최종리허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3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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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온두라스-덴마크 3연전…손흥민 와일드카드 합류 불투명, 수비 보강도 급선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런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나면서 해외에서 한두 차례 더 평가전을 가질 가능성도 있지만 실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라고 봐도 좋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새달 2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올림픽대표팀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다. 수원에서 벌어지는 첫 경기는 나이지리아와 맞대결이고 4,6일 고양, 부천에서 각각 온두라스, 덴마크와 만난다.

나이지리아와 온두라스, 덴마크 모두 각각 아프리카와 북중미, 유럽예선을 통과해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는 점에서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하는 이들 팀 모두 올림픽을 앞두고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에 진정한 실전점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독일-멕시코 전력 간접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신태용호'는 피지, 독일, 멕시코 등과 함께 C조에 편성돼 있다. 피지가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 최약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번 친선대회는 독일, 멕시코의 전력을 미리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유럽과 북중미 예선에서 맞붙었던 덴마크, 온두라스가 있기 때문이다.

온두라스는 멕시코와 북중미 예선에서 두번이나 맞붙었다. 조별리그에서는 나란히 2연승을 거둬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맞부터 멕시코가 2-1로 이겼다. 결승전에서도 멕시코가 온두라스에 2-0으로 이겨 북중미 예선 1위가 됐다. 온두라스가 멕시코보다 약간 아래라는 평가지만 미국까지 꺾고 2위로 북중미 예선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한국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덴마크도 독일과 유럽 예선 조별리그에서 만나 0-3으로 완패했지만 4강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록 스웨덴에 1-4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되긴 했지만 당당하게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한국, 멕시코, 독일이 모두 피지를 무난하게 꺾는다고 봤을 때 결국 8강 진출을 위한 경쟁은 세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8월 5일 피지와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뒤 8일 독일전, 11일 멕시코전에서 승부를 걸어야만 8강에 올라 2회 연속 메달을 따낼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온두라스, 덴마크와 맞붙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경험이다.

◆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와일드카드…고민 깊어지는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모의고사임에도 아직 올림픽 대표팀은 완전히 멤버를 확정짓지 못했다. 바로 3명의 와일드카드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낙점하고 나머지 두 자리를 수비에서 메운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아직 손흥민의 합류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합류에 대해서 토트넘으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토트넘 쪽에서 난색을 표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반응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수비 쪽 와일드카드 역시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과 협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와일드카드 구상이 어긋난 부분이 있다. 소속팀에서 보내주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직 명단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각대로 잘 되면 좋은데 안될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를 수비쪽에 사용할지 공격에 사용할지도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빨리 와일드카드 명단을 발표해서 선수단과 하나로 만들고 싶다"며 "해외 구단과 협조가 쉽지 않아 최종 명단을 발표할 때가 되어서야 와일드카드도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귀중한 평가 3연전을 와일드카드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때에 따라서는 와일드카드 없이 올림픽을 치르게 되는 최악의 사태도 맞이할 수 있다. 이 경우 수비 보강이 되지 않아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방법 외엔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다.

만약 와일드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권창훈(수원 삼성),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기존 올림픽대표팀 멤버로 리우 올림픽을 맞는 '플랜B'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친선 4개국 대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평가전이 되고 있다.

■ 올림픽 축구대표팀 4개국 친선대회 일정
6월 2일 = 나이지리아전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6월 4일 = 온두라스전 (오후 1시30분, 고양종합운동장)
6월 6일 = 덴마크전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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