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홍상수 감독 '자유의 언덕' 베니스 매혹
상태바
홍상수 감독 '자유의 언덕' 베니스 매혹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03 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장편영화 '자유의 언덕'이 2일 오후 3시(현지시각) 베니스 살라 다르세나에서 성황리에 공식 상영을 마쳤다.

과거 어학원 동료이자 연인 권(서영화)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 남자 모리(카세 료)가 서울 북촌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낸 며칠을 독특한 시간배열로 담아낸 '자유의 언덕'은 지난 8월27일 개막한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오리종티 경쟁부문은 올해부터 편수를 30편에서 20여 편 이내로 줄여 검증을 강화했으며 수상 내역을 작품상, 감독상, 특별 심사위원상, 특별 혁신 기여상, 최우수 단편상으로 변경해 내실을 다졌다.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가 지난 2010년 오리종티 부문 폐막작으로 상영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문소리(왼쪽)와 카세 료

상영관인 살라 다르세나는 1409석의 대형 극장이지만 상영 전부터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유럽에서 인지도가 대단한 홍 감독의 위력을 입증했다. 상영 내내 관객은 영화에 깊이 몰두했고, 많은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홍 감독의 신작과  그의 영화세계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67분이라는 파격적인 러닝타임, 전체의 90%에 이르는 영어 대사, 시간에 관한 신선한 해석, 시간이 멈춘 듯한 북촌과 서촌의 고즈넉한 풍광으로 인해 호응이 거셌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자 박수와 환호가 극장을 가득 메웠고, 감독과 출연 배우인 문소리, 카세 료, 김의성에게 사진 촬영 및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상영 직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홍 감독의 팬들이 ‘홍상수’를 연호해 눈길을 끌었다. 카세 료, 문소리, 김의성은 이탈리아 기자들의 끊임 없는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TV, 라디오, 일간지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했다.

'자유의 언덕'이 베니스에서 첫 공개된 이후 세계 주요 외신들은 찬사를 쏟아냈다. “더욱 따뜻해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시간의 틀을 깨 스토리를 논리적으로 배열하게 하다!"(스크린데일리) “흩어진 시간의 퍼즐이 삶의 의미를 전하다”(센티에리셀바기) 등의 평이 나왔으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 포토월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잡은 김의성, 문소리, 카세 료, 홍상수 감독(왼쪽부터)

특히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신인 여배우상을 수상한 이후 12년 만에 베시스를 방문한 문소리에게 많은 질문이 집중됐다.

4일 국내 개봉되는 '자유의 언덕'은 현재까지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에 판매됐고 전세계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베니스 국제영화제 및 공식 초청된 토론토 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 마켓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아벨 페라라 감독의 '파솔리니',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더 포스트맨스 화이트 나이츠',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의 '맹글혼', 파티 아킨 감독의 '더 컷', 앤드류 니콜 감독의 '굿 킬',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레드 암네시아',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노비' 등 총 20편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 홍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상영 후 객석에서 일어나 관객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