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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화수분 야구의 유산' 유민상, kt에 뿌리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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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화수분 야구의 유산' 유민상, kt에 뿌리내리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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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 기회 잡지 못하다가 이적 후 타율 0.385 맹활약

[수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kt 내야수 유민상이 2안타 경기로 팀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에서 유망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유민상은 kt 이적 후 야구 인생 제 2막을 시원하게 열어젖히고 있다.

유민상은 3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0-2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헨리 소사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좌익수 이병규가 공을 더듬는 사이 재치를 발휘해 3루까지 진루했다. 1루 주자 김종민이 실책으로 홈을 밟아 타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유민상의 타점이었다. 이후 소사의 폭투 때 득점, 2-2 동점을 만들었다.

▲ kt 내야수 유민상이 3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연장 11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유민상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희생번트와 김선민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유민상은 마르테의 안타 때 득점, 4시간 15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의 3점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이었다.

유민상은 지난달 14일 두산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뛰어난 내야수들이 많은 두산에서 출전 기회가 없었던 유민상은 kt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산은 야수들을 잘 키워내기로 유명하다. 오재원, 허경민, 민병헌 등 국가대표 야수들이 즐비하다.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한 탓에 유민상은 kt로 떠나야 했지만 오랫동안 훈련을 같이 하며 기량을 쌓았다.

▲ 유민상은 지난달 14일 두산에서 kt로 이적한 후 타율 0.385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는 유민상을 데려오며 베테랑 1루수 김상현의 백업을 구했다. 김상현은 지난 2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고 유민상이 그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 전 유민상에 대해 “아직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술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1군 투수들의 공을 견뎌내는 힘이 있다”고 칭찬한 뒤 “경험이 적기 때문에 1군 투수들의 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4타수 2안타로 인상적인 kt 데뷔전을 치른 후 지금까지 13경기에 출전,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기회의 땅 kt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 유민상은 초반 맹활약하며 성공적으로 씨앗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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