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두번 당하지는 않았다. 첫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린 뒤 득점까지 올렸다.

이대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 인 알링턴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201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두차례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르빗슈가 오른손 투수임에도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와 애덤 린드를 나란히 기용했다. 린드에게는 6번 지명타자를 맡겼다. 전날 이대호가 샌디에이고전에서 대타로 나서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에 서비스 감독으로서도 이대호의 뜨거운 방망이를 기대했다.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대호는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시속 95마일(153km)의 빠른 공을 때렸지만 타구는 힘없이 굴러갔다.

하지만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번째 타석은 달랐다.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시속 94마일(151km)의 빠른 공을 때려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르빗슈에게 꽁꽁 묶였던 시애틀 타선의 세번째 안타였다.

이어 스티브 글레벤저의 2루타로 3루를 밟은 이대호는 루이스 사디나스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으로 파고 들어 득점을 기록했다. 1-6에서 2-6으로 따라붙는 점수였다.

전날 3안타 경기로 모처럼 3할 타율에 복귀한 이대호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장군멍군을 부르면서 타율을 0.306으로 다소 높였다.

시애틀은 아직 4번의 공격기회가 더 남았기 때문에 이대호 역시 최소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시애틀 타선의 활약에 따라 두번의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이대호의 뜨거운 방망이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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