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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가 선택한 윤빛가람, '점유율축구'에 확실히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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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가 선택한 윤빛가람, '점유율축구'에 확실히 응답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06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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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뒤에 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활약…플레이메이커 맡으며 백전노장 로시츠키와 맞대결 완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잊혀졌던 천재' 윤빛가람(26·옌벤 푸더)이 돌아왔다. 윤빛가람이 1364일 만에 A매치에 복귀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윤빛가람은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벌어진 체코와 평가전에서 전반 27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전반 40분 석현준(FC포르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2-1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빛가람의 활약 속에 한국은 역대 체코와 다섯차례 A매치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며 역대 전적 1승 3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무엇보다도 2001년 8월 15일 체코 원정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5-0 참패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설욕전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또 지난 1일 스페인전 6-1 참패의 충격을 딛고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체코에 승리를 거둬 기쁨이 두배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플레이어는 단연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후반 18분 이재성(전북 현대)와 교체되어 63분 동안만 뛰고도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갑이었다. 중국까지 건너가 윤빛가람을 선택한 슈틸리케 감독의 눈이 정확했음을 입증했다.

스페인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상대의 강력한 허리와 포백 수비에 막혀 주세종(FC서울)의 만회골 직전까지 이렇다할 공격을 펼쳐보이지 못했지만 체코전은 달랐다. 윤빛가람의 빠른 패스로 석현준은 물론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력을 지원했다. 손흥민과 지동원의 체코전 활약도 스페인전만큼이나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공격력이 회복된 모습이었다.

이 모든 것은 윤빛가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전노장 미드필더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날)와 맞서고도 결코 주눅들지 않았고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충실하며 한국이 전반에 체코를 상대로 2골을 넣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윤빛가람은 전반 27분 석현준이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그대로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인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한국전에서 넣은 프리킥 골과 오버랩될 정도로 그림과 같은 작품이었다.

또 전반 40분 백전노장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날)를 꼼짝 못하게 만든 석현준의 대포알 슛도 윤빛가람이 로시츠키로부터 공을 뺏은 뒤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전달했기에 가능했다.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체코의 수비를 뚫어내면서 앞선 공격진의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패스워크와 점유율을 중시한다. 같은 점유율 축구를 무기로 하는 스페인전에서는 이 전술이 먹혀들지 않았지만 몸싸움과 거친 축구를 하는 동유럽의 대표인 체코를 상대로는 점유율 축구가 힘을 발휘하면서 윤빛가람의 가치도 더욱 빛났다.

윤빛가람이 체코전만큼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오는 9월부터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복귀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활용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구자철 역시 측면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보는 멀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공격 2선 또는 중앙 허리의 강화를 위해 새로운 임무를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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