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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성남과 K리그의 현주소 보여주는 2개의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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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성남과 K리그의 현주소 보여주는 2개의 플래카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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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는 이제 축구 못합니까" 중앙정부 지방세법 시행령 반발…전북 겨냥한 심판 매수 내용은 경기전 철거

[성남=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성남FC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이 벌어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 성남 구단과 K리그의 현재 주소를 보여주는 씁쓸한 내용의 플래카드가 2개 걸렸다. 어쩌면 현재 K리그의 한계를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성남과 전북의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정면에는 '성남FC는 이제 축구 못합니까? PLZ SAVE SFC!'는 검은색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미 이 걸대는 지난달 28일 인천과 홈경기부터 계속 운동장에 걸려있다.

현재 성남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는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성남시 등 지방세 수입이 높은 지자체는 세수의 상당수를 도세로 뺏기게 된다.

▲ [성남=스포츠Q(큐) 황교선 객원기자] 성남FC와 전북 현대의 2016 K리그 클래식 맞대결이 벌어진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본부석 건너편 좌석 지붕에 정부의 지방세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을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전가시킴으로써 지방자치의 하향평준화가 초래된다"며 "행정적, 정치적 환경 변화 때문에 지자체의 구단에 대한 지원금이 감소하면 팀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성남FC 역시 성남시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과 주장 김두현도 지난 9일 광화문 광장을 찾아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에 반대하는 이재명 시장의 무기한 단식 농성 현장을 찾기도 했다.

성남시와 성남FC의 이같은 행위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위배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성남을 비롯해 시도민 구단의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없이 자립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성남, 광주FC, 수원FC, 인천 등 12개팀 가운데 무려 4개팀이 시민구단이라는 점은 언제라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어려워질 경우 곧바로 리그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인천시의 경우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재정이 어려워져 인천 구단에 대한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선수들에 대한 임금 체불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또 하나의 플래카드는 전북에 다소 뼈아픈 내용이다. '매수렐라, 오늘의 생활비는?'이라는 플래카드였다. 성남 서포터들이 몰려있는 가변좌석이 걸렸던 플래카드는 경기 직전 철거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K리그가 심판 매수 등 온갖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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