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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성남 김동준-전북 최규백 괄목성장, 리우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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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성남 김동준-전북 최규백 괄목성장, 리우를 밝힌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2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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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전북 14개 유효슛 중 12차례 선방…최규백, 김기희 대체 중앙수비수 성장

[성남=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성남FC 골키퍼 김동준(22)과 전북현대 중앙 수비수 최규백(22)은 모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자원들이다. 이들이 소속팀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와일드카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성남과 전북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맞대결에서 티아고와 레오나르도가 2골씩 주고 받으면서 2-2로 비겼다. 양팀은 무더운 날씨를 한방에 날릴 정도로 시원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 골키퍼의 선방쇼로 최고의 빅매치를 완성했다.

2골 공방이었지만 성남과 전북의 수비도 완벽에 가까웠다. 양팀 합계 36개의 슛이 나오고 이 가운데 23개가 유효슛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2골을 넣는데 그쳤다는 것은 수비의 승리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김동준과 최규백이 있었다.

▲ [성남=스포츠Q(큐) 황교선 객원기자] 전북 현대 중앙수비수 최규백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16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정적인 볼 처리를 하고 있다.

◆ 전북 수비 중추 맡은 최규백, 김기희 이적으로 급성장

최규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했다. 신태용 감독도 최규백을 지난해 단 2차례 출전시켰을 뿐이었다. 그러나 최규백은 올해 전북에 입단한 뒤 놀라울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중앙 수비를 맡고 있다. 최규백은 성남전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황의조와 티아고가 이끄는 성남 공격진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올 시즌 개막 직전만 하더라도 최규백이 올 시즌 전북의 센터백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이미 전북에는 김기희 등 베테랑 중앙수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기희가 시즌 직전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고 그 자리를 최규백이 완벽하게 메웠다.

이에 대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기희가 떠난 이후 동계훈련을 통해 최규백이 급성장했다. 동계훈련을 통해 이동국, 레오나르도, 김신욱, 이종호 같은 선수들을 막으면서 스스로 터득을 한 것 같다"며 "전북에서도 잘했지만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그렇게 잘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대 이상이다"라고 흡족해했다.

또 최 감독은 "신인이지만 아무래도 '1강'으로 꼽히는 우리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이 최규백을 더 성장시킨 것 같다"며 "K리그에서 전북과 만나는 팀은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나온다. 다시 말해 전북이 타깃이 되는 셈인데 그런 부담감을 최규백이 이겨내면서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 최규백 스스로 자신감으로 작용하면서 기량을 급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설명이다.

최강희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벌어지는데 어떻게 하나"라면서도 "그래도 김형일 등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 자원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말만 보더라도 현재 최규백의 전북 내 위치를 짐작케 한다.

▲ 성남FC 주전 수문장 김동준(가운데)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수차례 선방으로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은 지난달 광주와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동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탄필드'를 들썩이게 한 김동준의 무서운 선방쇼, 넘버원 입증하다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이날 티아고의 멀티골이 아니었다면 맨 오브 더 매치는 당연히 김동준이 됐을 것이다. 그만큼 김동준의 뛰어난 활약은 전북 베테랑 골키퍼 권순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전북이 전후반 내내 이동국과 고무열, 한교원 등 공격자원들을 앞세워 14개의 유효슛으로 성남의 골문을 두드렸음에도 레오나르도가 후반 38분 골을 넣을 때까지 김동준은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전북 공격수들의 움직임과 슛을 미리 예측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선방쇼를 펼침으로써 성남이 전북에 리드를 뺏기지 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적장인 최강희 감독도 "전반에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를 끌려갔다"고 말할 정도로 김동준의 선방은 성남에 큰 힘이 됐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김동준을 바라보는 시선이 흐뭇하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김동준이 선방을 많이 해줘서 실점을 최소화한 것 같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자격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경기 시작 전에는 "올림픽 기간에 김동준이 빠지게 돼 많이 어려워질 것 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동준의 선방쇼가 벌어질 때마다 '탄필드'도 들썩였다. 전북의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마음을 졸이다가도 김동준의 선방이 이어지자 환호와 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티아고가 아닌 김동준이 성남의 영웅이었던 셈이다.

13경기 동안 23골을 넣는 만만치 않은 득점력과 함께 16실점으로 안정된 공격과 수비를 보여주는 성남이 '4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역시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는 김동준이 있기 때문이다. 김동준이 성남에서 주전 골키퍼로 자리하면서 올림픽대표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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