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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올림픽축구 신태용호 공격은 완성단계, 여전히 화두는 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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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올림픽축구 신태용호 공격은 완성단계, 여전히 화두는 수비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07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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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서는 황희찬-문창진-권창훈-류승우 등 승선 확실…최규백 발굴한 수비진은 와일드카드 절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끝났다. 이제 신태용 감독의 머리속에 옥석은 모두 가려졌다. 이젠 18명의 선수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만 남았다.

올림픽대표팀은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덴마크와 4개국 올림픽국가대표 친선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겨 덴마크(2승 1무)에 이어 1승 2무의 전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대표팀이 이번 대회 우승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올림픽대표팀 18명의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선수들의 기량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이미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어느 포지션에 누굴 써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소중한 3경기였다. 이와 함께 전력 강화를 위한 와일드카드 3장 가운데 대부분을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도 얻었다.

▲ [부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왼쪽)이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덴마크와 4개국 올림픽축구 친선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 황희찬-권창훈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절대 신뢰받는 공격진

공격진은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절대 신뢰를 받고 있다.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와 문창진(포항), 류승우(아르미니아 빌레펠트), 권창훈(수원 삼성) 등 4총사들은 일찌감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갈 주역들이다.

다만 원톱 자원으로 또 한명의 선수를 고르는 작업은 아직 난관이다. 김현(제주)와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가운데 한 명을 골라야 하는데 '난형난제'다. 두 선수 가운데 누구도 신태용 감독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결국 이 자리를 위해 석현준(FC 포르투)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계획하고 있지만 소속팀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석현준이 올림픽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김현이나 박인혁 가운데 한 명을 골라야 한다.

또 손흥민(토트넘)의 와일드카드 발탁도 점점 부정적인 기류로 흘러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발탁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토트넘이 계속 반대한다면 와일드카드로 뽑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에 매달리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선수들의 호흡을 하루라도 빨리 맞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 [부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문창진이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덴마크와 4개국 올림픽축구 친선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신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잘 조율해 하루라도 빨리 소집돼 손발을 맞추면 좋겠다. 시간을 하루라도 같이 보내면 패스 미스도 줄고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결국 손흥민을 기다리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선수들을 확정짓고 훈련을 하루라도 더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두 번째는 역시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의 활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승준(울산 현대)도 측면에서 맹활약해줬다. 이번 대회에서 권창훈은 발뒤꿈치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황희찬도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서 제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지만 이들에 대한 절대 신뢰는 여전하다. 손흥민 와일드카드 확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수비 쪽으로 돌릴 수도 있다.

◆ 신태용 감독 마음 사로잡은 최규백, 좌우 풀백 문제는 올림픽대표팀도 고민

이번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는 바로 최규백(전북 현대)이다. 최규백은 소속팀인 전북에서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력을 발전시켜 올림픽대표팀 승선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규백이 대회를 통해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기존 선수들과 큰 차이 없이 35명의 엔트리에 들어가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 하나만으로도 중앙 수비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좌우 풀백 문제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숙제다. 또 박용우(FC서울) 외에는 이렇다할 자원이 없는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도 해야 한다. 일단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와일드카드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다. 하루라도 빨리 올림픽대표팀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대한축구협회와 리우 올림픽 전까지 최대한 선수를 잡아두고 싶어하는 소속팀과 줄다리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부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덴마크와 4개국 올림픽축구 친선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시간 동점골로 1-1로 비긴 뒤 아쉬워하고 있다.

또 올림픽대표팀은 장현수 외에도 수비 보강을 위해 여러 선수들을 후보로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이 제출한 와일드카드 후보 리스트에 오른 선수의 구단에는 모두 공문을 보냈다. 다만 선수가 누구인지, 어느 포지션인지, 그리고 리스트에 몇 명이 올라있는지는 대외비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려면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전 외에 결승전 또는 3~4위전 등 모두 6경기를 치러야 한다. 단기전에서는 수비 안정이 절대 중요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수비 안정을 위해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김창수(전북 현대) 등을 뽑았듯이 리우 올림픽에서 성과를 낳으려면 역시 안정된 수비를 맡을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절실하다.

손흥민이나 석현준이 올림픽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수비 강화 카드로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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