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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은 숫자에 불과? 이탈리아, '유럽 1위' 벨기에 꺾고 유로2016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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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은 숫자에 불과? 이탈리아, '유럽 1위' 벨기에 꺾고 유로2016 첫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4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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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케리니 전반 32분 선제골에 펠레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16년만에 본선서 만난 벨기에에 2-0 완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숫자에 불과했던 것일까. FIFA 랭킹 12위의 이탈리아가 경험을 앞세워 유럽에서 FIFA 랭킹(2위)이 가장 높은 벨기에를 완벽하게 눌렀다. 이탈리아가 죽음의 E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전혀 딴판이었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파르크 올림피크 리옹에서 벌어진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 E조 1차전에서 엠마누엘 자케리니의 전반 32분 선제 결승골과 그라치아노 펠레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벨기에를 2-0으로 눌렀다.

스웨덴, 아일랜드와 함께 묶여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는 E조에서 먼저 승리를 챙긴 이탈리아는 오는 18일 툴루즈에서 벌어지는 스웨덴과 2차전을 통해 16강 진출 여부를 가릴 수 있게 됐다.

반면 벨기에는 아일랜드, 스웨덴과 2,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아일랜드가 벨기에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탈리아전에서 공수에서 모두 난맥상을 보여주면서 조별리그 통과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다.

경기 주도권을 가진 쪽은 벨기에였다. 벨기에는 로멜로 루카쿠를 최전방에 세우고 에당 아자르와 케빈 데 브루잉을 좌우 측면 공격으로 기용하며 공세를 취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벨기에는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32분 역습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롱패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실책으로 곧바로 자케리니에게 기회가 생겼고 티보 쿠르투아가 지킨 골문이 열렸다.

이탈리아의 선제골이 나오자 벨기에는 크게 흔들렸다. FIFA 랭킹 2위이긴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벨기에로서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경기 분위기도 바뀌었다. 주도권을 잡던 벨기에는 후반 들어 이탈리아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노련미에서는 이탈리아가 앞섰다. 먼저 선제골을 넣은 이탈리아는 어떻게 해야 승점 3을 챙기는지를 잘 알았다. 이탈리아는 라인을 아래로 내리면서 걸어잠그기에 나섰고 벨기에는 어쩔 수 없이 드리스 메르텐스와 디보크 오리기, 야닉 카라스코를 교체 투입시켜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후반 37분 데 브루잉의 크로스에 이은 오리기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자르의 개인기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 사이 이탈리아는 역습 상황에서 벨기에의 뒷공간이 텅 비어버린 틈을 타 펠레가 벨기에의 골문을 재차 열었다.

아주리 군단은 16년 만에 유로 본선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다시 한번 2-0으로 이겼고 '슈퍼 언더독' 벨기에는 힘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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