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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본선데뷔' 아이슬란드, 호날두의 포르투갈 혼낸 역사적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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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본선데뷔' 아이슬란드, 호날두의 포르투갈 혼낸 역사적 무승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5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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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1분 나니에게 선제골 내줬지만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후반 5분 동점골…유로 데뷔 승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아이슬란드 선수들과 팬들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환호성을 올렸다. 반면 포르투갈 선수들과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의 '언더독' 아이슬란드가 FIFA 랭킹 8위 포르투갈을 상대로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 본선에서 첫 승점을 챙겼다.

아이슬란드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벌어진 유로2016 F조 첫 경기에서 전반 31분 루이스 나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5분 비르키르 비아르드나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며 1-1로 비겼다.

유로 대회가 출범한 1960년 이후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아이슬란드는 F조에서 최강으로 평가받았던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점 1을 챙김으로써 남은 헝가리전, 오스트리아전을 통해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이슬란드는 역대 포르투갈과 A매치에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FIFA 랭킹에서 보듯 아이슬란드는 좀처럼 포르투갈의 상대가 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수비와 역습을 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좀처럼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포르투갈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승리를 자신하며 최전방에 호날두와 나니를 위치시키고 주앙 무티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는 4-3-1-2 포메이션으로 아이슬란드을 위협했다. 아이슬란드는 길피 시구르드손과 아론 군나르손을 포백 앞에 위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면서 벽을 높게 쌓았다.

통계만 놓고 보면 볼 점유율에서 66-34로 앞선 포르투갈이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었다. 패스 성공률도 87%-59%로 포르투갈이 크게 앞섰고 슛 숫자 역시 25-4로 일방적이었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부터 호날두와 나니를 앞세워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거세게 두들겼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전반에 선제골도 뽑았다. 전반 31분 안드레 고메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빈 공간으로 파고 들어 낮은 크로스를 올린 것을 나니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슛으로 전반에 1-0으로 앞섰다. 촘촘한 수비로 맞선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전반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가 술술 풀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5분에 나온 비아르나손의 동점골이 포르투갈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요한 구드문드손의 크로스가 비아르나손의 발 앞에 떨어졌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슬란드의 메이저 대회 첫 경기 첫 골의 순간이었다.

이후 포르투갈은 다시 한번 아이슬란드의 수비 늪에 빠져들었다. 결국 헤나투 산체스와 히카르도 콰레스마를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반 40분 호날두가 헤딩슛으로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기회를 날렸다. 호날두는 후반에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역시 무위에 그쳤다.

끝내 포르투갈은 약체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기지 못하면서 고개를 떨궜고 아이슬란드는 F조 최강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점 1을 챙겨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벌이는 16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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