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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 첫 그랜드슬램' 나성범, 드디어 벗은 만루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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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 첫 그랜드슬램' 나성범, 드디어 벗은 만루 트라우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6.19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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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만루에서 19타수 4안타 부진 깨다…"희생플라이를 쳐야겠단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처음으로 친 만루 홈런이 팀의 연승을 이어가는 계기가 돼 기쁘다.”

극적이었다. 짜릿했다. 6회초 승부를 뒤집는 만루 홈런이 터진 순간, 수원 kt 위즈파크 3루 스탠드는 NC 다이노스 원정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 어려운 것을 나성범(27)이 해냈다.

나성범은 19일 kt 위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6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15-7로 꺾은 NC는 15연승을 질주, 이날 삼성을 꺾은 두산과 격차(3.5경기)를 유지했다.

▲ 나성범이 kt와 원정경기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폭발, 팀의 15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은 18일 경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경기 후 나성범은 “팀이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 좋다. 처음으로 친 만루 홈런이 연승을 이어가는 계기가 돼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서는 “희생플라이를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2년간은 만루에서도 나쁘지 않은 면모를 보였지만 나성범은 지난해부터 유독 만루만 되면 작아졌다. 지난 시즌 만루에서 타율 0.250(16타수 4안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이날 경기 전까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만루 홈런은 프로 4시즌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이대로 주저앉을 나성범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프로 첫 만루 홈런을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날렸다.

6-5로 뒤진 가운데 6회초를 맞은 NC는 김태군, 김준완의 연속 볼넷과 박민우의 투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선 나성범은 kt 투수 홍성용으로부터 비거리 125m짜리 우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마수걸이 만루 아치이자 시즌 14번째 홈런. 승부를 크게 뒤집는 한 방이었다.

나성범의 홈런에 자극을 받았을까. NC 타선을 이후 에릭 테임즈의 연타석 홈런과 이호준의 홈런 등 타석이 대폭발하며 6회 1점, 7회 4점, 8회 1점을 더 뽑아냈다. 나성범의 한 방이 팀이 연승을 구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발 정수민이 초반에 좋지 않아 일찍 교체했다. 고전이 예상됐으나, 선수들이 요소요소에서 잘해줬고 타선이 돌아가면서 쳐줘 뜻하지 않은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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