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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에서 꽃핀 이주용, '트랜스포머 풀백'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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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에서 꽃핀 이주용, '트랜스포머 풀백' 변신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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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이후 줄곧 공격수…전북서 왼쪽 풀백으로 성공적인 변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영표(37) 이후 한국 축구에 믿을만한 왼쪽 풀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왼쪽 풀백이 급성장하고 있다. 탁월한 수비 능력은 물론이고 공격력까지 갖춘 왼쪽 풀백 이주용(22·전북 현대)이다.

이주용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 한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상주와 홈경기에서 프로데뷔 첫 골을 터뜨린 이주용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루키에 불과하지만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 이주용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왼쪽 풀백으로 전환한지 이제 4개월에 불과하지만 성공적으로 포지션에 적응하며 전북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 공격수서 수비수로 변신한 또 하나의 성공사례

수비수에서 공격수,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성공한 사례는 K리그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김신욱(26·울산 현대)의 경우는 수비수에서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꾼 경우고 심우연(29·성남)은 그 반대의 경우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김주성 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이 현역시절 아시아의 최고 공격수로 활약했다가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경우도 있었다.

이주용 역시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또 하나의 성공사례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 포지션을 바꾼지 4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집중 조련으로 왼쪽 풀백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2009년 전북 유스인 영생고 출신인 '전북 키드' 이주용은 동아대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중학생 이후 줄곧 공격수로 성장해왔던 그는 지난해 U리그 영남권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까지 올랐다.

전북에 입단한 그는 브라질 전지훈련 때만 하더라도 측면 공격수로 훈련을 받았지만 브라질 월드컵 휴식 기 동안에 최강희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변신했다.

▲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 출신이긴 하지만 중심이 낮아 수비수에 딱 맞는 체형조건을 보고 이주용에게 왼쪽 측면 풀백 전환을 제의한 뒤 성공적으로 조련시켰다. 사진은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볼 경합을 하고 있는 이주용. [사진=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최강희 감독이 이주용에게 왼쪽 풀백 전환을 권유하게 된 것은 그 역시 현역시절 명 풀백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몸만 딱 봐도 수비에 적합한 체형이다. 중심이 낮은데다 지구력과 스피드가 뛰어나다'며 "또 공격수 출신이어서 크로스 능력과 슛도 좋다. 풀백이 딱 어울리는 선수"라고 왼쪽 풀백 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이주용으로서도 최 감독의 권유가 그리 싫지 않았다. 신인으로서 뛸 기회만 보장된다면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에는 이미 한교원 등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주용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에 비해 왼쪽 풀백 자리는 경쟁이 덜했다.

최강희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지난 5월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왼쪽 풀백으로 첫 선을 보인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왼쪽 측면을 종횡무진 움직였다.

이후 이주용은 붙박이 왼쪽 측면 풀백으로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서울과 경기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호시탐탐 골도 노렸다. 결국 지난 6일 상주와 경기에는 골까지 만들어내며 왼쪽 측면 풀백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 이주용은 공격수 출신 답게 드리블 능력과 오버래핑, 크로스, 득점력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과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이주용. [사진=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 슈틸리케 감독 이끄는 대표팀 주전경쟁 기회도 충분

이주용이 아직 22세에 불과한 신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이제 갓 포지션을 바꾼지 4개월이 불과하기 때문에 포지션에 더욱 적응한다면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왼쪽 풀백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동안 대표팀에 이영표 이후 수많은 왼쪽 풀백이 오르내렸지만 완벽하게 자리를 소화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세대 왼쪽 풀백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박주호(27·마인츠)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인정받은 왼쪽 풀백이고 김진수(22·호펜하임)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신예로 평가받고 있다.

윤석영(24·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직 소속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아직까지 기대를 접을 단계까지는 아니다.

이주용이 계속 성장해준다면 신임 울리 슈틸리케(60)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충분히 들 수 있다.

▲ 원래 공격수였지만 전북에서 왼쪽 풀백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이주용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는 이주용. [사진=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에서는 주전경쟁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된다. 물론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나 기성용(25·스완지 시티) 등 해외 구단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예외이겠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공정한 경쟁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떠오르는 신예인 이주용에게도 충분히 주목이 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서 계속 거주하면서 K리그를 관전하며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할 예정이기 때문에 크로스와 드리블 능력, 오버래핑, 득점력까지 갖춘 왼쪽 풀백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왼쪽 측면 공격수지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프리롤처럼 움직이는 손흥민의 공격력을 더욱 배가시키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왼쪽 풀백은 필수다.

이미 '공격하는 풀백'으로 자리하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대표되는 전북의 풀백으로 안착한 이주용이 대표팀까지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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