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5 21:13 (일)
[SQ이슈] '미리 보는 결승'부터 '악연의 재격돌'까지, 유로2016 16강 핫매치업
상태바
[SQ이슈] '미리 보는 결승'부터 '악연의 재격돌'까지, 유로2016 16강 핫매치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23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인,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잇따라 만나는 일정…프랑스-아일랜드 구원 맞대결도 관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고 16강 녹다운 라운드에 접어든다.

사상 최대 규모인 유로2016 본선 24개팀이 조별리그를 통해 16강을 가린 가운데 25일 생테티엔에서 벌어지는 스위스와 폴란드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스페인-이탈리아간의 '미리보는 결승' 등 단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나 강팀이 충격적인 탈락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지면 끝인 강호와 반란을 벼르는 언더독의 2라운드 전쟁이 펼쳐진다. 시선을 끌어모이는 16강전 3대 빅매치를 꼽았다.

16강 대진

스위스(A조2위)-폴란드(C조2위)  25일(토) 오후 10시 [생테티엔]
웨일스(B조1위)-북아일랜드(C조3위)  26일(일) 오전 1시 [파리]
크로아티아(D조1위)-포르투갈(F조3위)  26일(일) 오전 4시 [랑스]
프랑스(A조1위)-아일랜드(E조3위)  26일(일) 오후 10시 [리옹]
독일(C조1위)-슬로바키아(B조3위)  27일(월) 오전 1시 [릴]
헝가리(F조1위)-벨기에(E조2위)  27일(월) 오전 4시 [툴루즈]
이탈리아(E조1위)-스페인(D조2위)  28일(화) 오전 1시 [생드니]
잉글랜드(B조2위)-아이슬란드(F조2위)  28일(화) 오전 4시 [니스]

◆ 너무 일찍 만났다, 스페인-이탈리아 유로2012 결승전 리턴매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너무 빨리 만났다. 두 팀은 4년 전 우크라이나-폴란드가 공동 개최한 유로2012에서 조별리그에서 만난 뒤 결승전에서 재격돌했다. 당시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열지 못했지만 결승전에서는 4-0 완승을 거뒀다.

관심은 역시 이탈리아가 스페인을 상대로 설욕할 수 있느냐에 맞춰진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벨기에, 스웨덴, 아일랜드가 속한 E조에서 2승 1패(승점 6)의 성적으로 당당하게 조 1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기록한 1패는 이탈리아가 너무 일찍 조 1위를 확정짓는 바람에 아일랜드와 마지막 경기를 비주전으로 치른 탓이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탄탄하다. 에당 아자르 등이 버틴 벨기에의 공격력을 무실점으로 막아낸데 이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끈 스웨덴을 상대로도 1-0 승리를 거뒀다. 즐라탄은 이탈리아 수비에 꽁꽁 묶여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반면 스페인은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1 역전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체코, 터키와 치른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강한 체격조건을 앞세운 크로아티아의 거친 축구에는 다소 밀렸다. 이탈리아 역시 강하고 거칠게 나선다면 스페인의 패스 축구를 무력화시킨다면 4년 만에 설욕도 가능하다.

정상을 노리는 스페인은 녹다운 라운드가 첩첩산중이다.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이기더라도 8강에서 독일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과 유로2008 결승전에서 독일을 꺾고 우승했지만 독일은 이제 명실공히 월드컵 챔피언이다. 4강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개최국 프랑스 또는 잉글랜드가 버티고 있다.

◆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의 '신의 손' 악원, 프랑스와 아일랜드 맞대결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해 2승 1무(승점 7)로 당당하게 조 1위 16강에 오른 프랑스와 비주전으로 맞선 이탈리아에 1-0으로 이겨 막차로 16강에 합류한 아일랜드의 전력차는 커 보인다. 누구나 프랑스의 승리를 예상한다.

하지만 프랑스와 아일랜드는 구원(舊怨)의 관계다. 아직 7년 전의 일이지만 아일랜드 팬들은 프랑스와 남아공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플레이오프를 잊지 못한다.

당시 프랑스는 1차전 원정에서 아일랜드에 1-0으로 이기고 월드컵 본선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아일랜드도 2차전에서 전반 33분 로비 킨의 선제골로 전,후반 90분을 1-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동률이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문제는 연장 전반 13분에 터졌다. 티에리 앙리가 명백하게 핸드볼 파울로 공의 방향을 바꿨음에도 주심은 이를 지적하지 않았고 결국 앙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윌리엄 갈라스가 아일랜드 골문을 열었다. 아일랜드는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재경기까지 요구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한때 아일랜드도 본선에 진출시킨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맞대결 장소는 당시 생드니가 아닌 리옹이지만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 아직 프랑스와 아일랜드에 남아 있다. 프랑스 골키퍼 우고 요리스와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를 비롯해 아일랜드의 로비 킨과 존 오셔가 당시 증인들이다. 킨은 7년 전도, 지금도 아일랜드의 주장이다.

◆ 첫 출전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영연방의 자존심 대결

유로2016을 통해 처음 본선 진출에 성공한 5개 팀 가운데 알바니아를 제외한 4개 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웨일스는 잉글랜드, 러시아, 슬로바키아가 있는 B조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며 최고 성적을 냈고 아이슬란드 역시 헝가리, 포르투갈, 오스트리아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당당하게 F조 2위를 차지했다. 또 북아일랜드와 슬로바키아도 조 3위에 그쳤음에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유로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한 팀끼리 맞붙는 16강전이 있다. 그런데 이 두 팀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으로 구성된 영연방 4개 팀의 일원이다. 바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영연방 팀이 메이저대회에서 맞붙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유로1996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긴 하지만 영연방 팀이 메이저대회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웨일스와 잉글랜드가 맞붙은 것이 최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코틀랜드나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은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 출전이 많지 않다.

그런만큼 영연방 팀의 맞대결은 메이저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또 두 팀은 유로대회 첫 본선 진출이기 때문에 어느 팀이 이기든 8강 진출이라는 역사도 함께 쓸 수 있다.

웨일스는 역시 가레스 베일이 다시 한번 골을 터뜨릴지가 관심이다. 이미 조별리그를 통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베일이 북아일랜드의 골문을 열고 승리까지 따낸다면 득점왕 경쟁에서 한층 유리해진다. 또 잉글랜드전 패배의 아픔을 북아일랜드전 승리로 풀며 영연방 라이벌 대결에서 웃을 수 있을지도 기대가 모아진다.

▲ 유로2016 녹다운 라운드 대진. [사진=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 유로2016 조별리그 최종 순위표
(
※ 굵은 글씨는 16강 진출팀. 국가 옆 괄호 안 숫자는 FIFA 랭킹)

▲ A조

순위 국가 승점 득점 실점 골득실
1 프랑스(17) 7 2 1 0 4 1 +3
2 스위스(15) 5 1 2 0 2 1 +1
3 알바니아(42) 3 1 0 2 1 3 -2
4 루마니아(22) 1 0 1 2 2 4 -2

▲ B조

순위 국가 승점 득점 실점 골득실
1 웨일스(26) 6 2 0 1 6 3 +3
2 잉글랜드(11) 5 1 2 0 3 2 +1
3 슬로바키아(24) 4 1 1 1 3 3 0
4 러시아(29) 1 0 1 2 2 6 -4

▲ C조

순위 국가 승점 득점 실점 골득실
1 독일(4) 7 2 1 0 3 0 +3
2 폴란드(27) 7 2 1 0 2 0 +2
3 북아일랜드(25) 3 1 0 2 2 2 0
4 우크라이나(19) 0 0 0 3 0 5 -5

▲ D조

순위 국가 승점 득점 실점 골득실
1 크로아티아(27) 7 2 1 0 5 3 +2
2 스페인(6) 6 2 0 1 5 2 +3
3 터키(18) 3 1 0 2 2 4 -2
4 체코(30) 1 0 1 2 2 5 -3

▲ E조

순위 국가 승점 득점 실점 골득실
1 이탈리아(12) 6 2 0 1 3 1 +2
2 벨기에(2) 6 2 0 1 4 2 +2
3 아일랜드(33) 4 1 1 1 2 4 -2
4 스웨덴(35) 1 0 1 2 1 3 -2

▲ F조

순위 국가 승점 득점 실점 골득실
1 헝가리(20) 5 1 2 0 6 4 +2
2 아이슬란드(34) 5 1 2 0 4 3 +1
3 포르투갈(8) 3 0 3 0 4 4 0
4 오스트리아(10) 1 0 1 2 1 4 -3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