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제 정신이 아닌 미친 것 같은 경기였다.”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말한대로 뒤늦게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침묵하던 공격 본능을 뽐내며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를 연출, 당당히 부활을 알렸다.

호날두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파르크 올림피크 리옹에서 벌어진 헝가리와 대회 F조 리그 최종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3무로 헝가리, 아이슬란드에 이어 조 3위가 된 포르투갈은 골득실차 0을 기록, 알바니아(-2), 터키(-2)에 앞서 16강에 진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호날두는 경기 후 “미친 것 같은 경기였다”며 “3번이나 집으로 돌아갈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조 3위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헝가리가 달아나면 바로 쫓아가는 시소 접전을 펼쳤다. 그 중심에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는 전반 42분 루이스 나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더니후반 5분 환상적인 힐킥으로, 후반 17분 헤딩골로 연속 동점골을 폭발했다.

호날두는 “조 선두, 가능하면 2위라도 하고 싶었지만 16강에 올랐으니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팀을 만났다. 크로아티아전 승산은 50대50이다. 크로아티아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고 스페인을 물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강점과 가치를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호날두는 이날 골을 터뜨리며 2004년부터 시작해 4번의 유로 대회에서 득점에 성공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지만 항상 말하는 것처럼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면서도 “기록 달성이 물론 기쁘지만 16강에 진출한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ESPNFC에 따르면 이날 3차전을 앞두고 산책을 하고 있던 호날두는 포르투갈 방송 CMTV의 리포터가 갑작스럽게 다가와 경기 준비에 대해 질문하자 발끈해 마이크를 빼앗아 호수에 집어던졌다. 예민함이 극도에 다다를 정도로 경기에 집중했던 호날두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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