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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일본 감독 "컴퓨터처럼 말고 창의적으로 경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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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일본 감독 "컴퓨터처럼 말고 창의적으로 경기하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0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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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시를 그라운드 안에서 발전시키는 것은 선수들 몫" 따끔한 지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하비에르 아기레(56) 감독이 일본 축구의 색깔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아기레 감독이 일본 축구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창의성 없는 경기에 대해 일침을 놨다.

일본 교도통신은 10일 아기레 감독이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컴퓨터처럼 플레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아기레 감독은 "베네수엘라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나는 과제를 줬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이라며 "페널티지역 밖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방식으로 플레이하라고 얘기했다. 컴퓨터처럼 플레이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레 감독이 이같은 처방을 내놓은 것은 일본 축구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축구는 패스와 짜임새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완벽한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순간순간 어려운 상황에서는 임기응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일본은 상대팀이 전술을 바꿔서 나올 경우 이에 적응하지 못해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이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연달아 두 골을 내준 것 디디어 드로그바의 투입 이후 바뀐 전술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기레 감독도 "체스를 두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듯 축구를 해선 안된다"며 "더 창의적으로 움직일 줄 알아야 하고 일본 선수들도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기레 감독은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도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기레 감독은 "1주일 동안 짧게 훈련했지만 지도한 것 외에 자유롭게 플레이해줄 것을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 전달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며 "나는 아이디어를 주지만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선수들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아기레 감독은 "선수들에게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플레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자유롭게 뛰고 싶지 않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라운드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요한다"고 덧붙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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