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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아르헨티나 메시 '코파아메리카 대관식의 조건', 칠레 애국자 바르가스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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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아르헨티나 메시 '코파아메리카 대관식의 조건', 칠레 애국자 바르가스를 넘어라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27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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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4연속 대회 도움, 3연속 도움왕 유력...대표팀만 훨훨 나는 바르가스 득점선두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29)가 '대표팀 무관 징크스'를 탈출할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남미축구선수권 100주년 스페셜 무대인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특유의 골 헌팅뿐만 아니라 자신을 희생하는 도움 능력까지 배가한 메시는 국가대표로서 첫 우승컵을 든다면 역대 최고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메시가 비원의 대관식을 위해서는 칠레의 애국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7)를 넘어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이스트 루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1년 만에 다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아르헨티나는 디펜딩 챔피언 칠레를 맞아 23년 만의 메이저 무대 정상에 도전한다.

◆ '메시의 원맨팀' 아닌 '원팀의 메시'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득점에 치중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프리메라리가에서만 통산 312골을 기록했고 2011~2012 시즌에는 리그 50골의 신기원을 열었다.

이런 군계일학의 활약에도 메시는 대표팀에서 부진하다고 비판받아왔다. 바르셀로나에서는 28회 정상에 올랐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무관에 그쳤기 때문.

200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뤄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물론 클럽 대항전은 매년 열리고 국가대표팀 대회는 개최 주기가 길지만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전3기’ 우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모든 비난을 잠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코파 아메리카 무대에서는 득점도 책임지면서 동료들의 골을 돕는 역할까지 맡으며 '메시 원맨팀'이 아니라 '원팀의 메시'가 되고자 헌신해왔다. 5골 4도움. 골은 바르가스(6골)에 이어 2위이고 도움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메시는 3개 대회 연속 도움왕에 도전한다. 2011년 대회에서 골은 없었지만 3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대회에서는 1골 3도움을 올렸다. 2007년 대회에서도 1도움을 올린 메시는 이미 대회 4연속 도움 기록을 달성했다.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이변이 없으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미 메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도움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통산 8골 11도움으로 어시스트를 더 많이 올리고 있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을 통해 포르투갈 국가대표 최다 출전, 유로 본선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유로 본선 4대회 연속골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면 무관의 호날두와 비교에서 앞서갈 수 있다.

◆ 애국자 바르가스, '코파 아메리카는 클럽대항전 아니다'

메시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는 바르가스는 메시와 입장이 완전히 반대다. 클럽에서는 그저 그렇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누구보다도 매서운 공격력을 뽐낸다. 흔히 축구팬들이 말하는 '애국자' 유형의 공격수다.

바르가스는 2008년 칠레 클럽 코브렐로아에서 데뷔한 이후 리그 두자릿 수 골을 넣은 적은 단 한 번뿐이다. 2011 시즌 자국 리그 유니버시다드 데 칠레에서 37경기에 나서 17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1년 반 동안 골이 없었다. 2013~2014 시즌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7경기 3골로 부진했고 2014~2015 시즌 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21경기 3골로 강등을 막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독일 호펜하임에서 24경기 2골에 그쳤다. 프로 통산 리그 204경기에 나서 41골을 넣고 있다. 경기당 0.2골 수준으로 뛰어난 공격수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칠레 대표팀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대회 멕시코와 8강전서 4골을 몰아치는 등 6골로 득점 단독 선두이고 통산 코파 아메리카 통산 11경기에 나서 10골을 넣고 있다. 득점만 따지면 메시를 앞선다.

바르가스는 통산 A매치 59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었다. 경기당 0.5골을 상회하는 수치로 역대 칠레 공격수들 중 가장 고효율을 자랑한다. 칠레의 전설 마르셀로 살라스(70경기 37골)에 6골 뒤져있는데 아직 20대 중반이기 때문에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격차다.

역대 최고 반열에 올라서려는 메시와 조국의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바르가스의 발 끝에서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 3연속 결승에 오른 메시는 무관의 꼬리표를 떼어낼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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