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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달고사는 스타' 엄효원, AG 금메달이 간절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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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달고사는 스타' 엄효원, AG 금메달이 간절한 3가지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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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속, 생애 첫 AG 출전, 중동세 극복 명예회복 다짐

[올림픽공원=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많이 좋아졌어요. 안 아픕니다.”

허리가 아픈 그에게 던지는 첫 질문은 "괜찮아졌느냐"였다. 부상을 달고사는 남자 핸드볼대표팀의 간판스타 엄효원(28)은 “안 아프다”고 답했다.

정말로 아프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번엔 “솔직히 완전히 안 아프다면 거짓말”이라고 웃었다. 그만큼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엄효원은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결단식이 끝난 후 큰 대회를 맞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엄효원의 소속팀은 인천도시공사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 홈코트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욱 금메달이 간절하다. [사진=스포츠Q DB]

엄효원의 소속팀은 인천도시공사. 그는 결단식에 이은 도핑, 마케팅 교육을 마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인천 소속의 선수들은 인천시체육회 김도현 사무처장과 따로 모여 미팅을 가질 정도로 의지를 다졌다.

인천이란 타이틀을 가슴에 단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엄효원은 “인천에서 이런 큰 대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에선 빼놓을 수 없는 주공격수지만 그는 정작 아시안게임에는 나서보지 못했다. 원광대 3학년 재학시절인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때 매 경기 10골 이상씩을 터뜨리며 기량을 꽃피웠지만 무릎과 손을 연이어 다치며 2010년 광저우 대회를 먼발치서 바라봐야만 했다.

당시 한국은 엄효원 없이도 광저우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목표는 당연히 아시안게임 2연패. 그러나 중동세가 만만치 않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이라크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우수한 선수들을 귀화시켰다. 피지컬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란도 벅찬 상대로 거듭났다.

늘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던 한국은 지난 2월 열린 제16회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 들지 못하고 5위에 머무르는 굴욕까지 맛봤다. 2012 런던올림픽 5전 전패, 지난해 1월 스페인 세계선수권 21위보다도 더욱 쓰라린 충격이었다.

엄효원은 “중동 팀들이 여기저기서 선수들을 데리고 오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연금과 후배들의 병역면제가 걸린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선수로서의 명예를 위해, 남자 핸드볼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금메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엄효원이 11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결단식을 마친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그는 "중동세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신인데다 파워까지 갖춘 중동세를 극복하기 위해 수비를 단련해왔다”며 “타이트한 대인마크와 협력 수비, 빠른 스타트를 통한 공수 전환으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엄효원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미소 속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에는 비장함이 잔뜩 묻어나왔다. 2013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 2014 시즌 최고의 센터백으로 선정된 그의 손에 남자 핸드볼의 운명이 걸려있다.

남자 핸드볼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인천선학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일본, 인도, 대만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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