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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탈리아 명문 인테른-AC밀란까지 점령한 '차이나 사커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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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탈리아 명문 인테른-AC밀란까지 점령한 '차이나 사커머니'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3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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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70% 인수 이어 중국 컨소시엄, 9625억에 AC밀란 부채-지분 80% 떠안는다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차이나 사커 머니'가 밀라노를 점령했다.

인테르 밀란에 이어 이탈리아 명문클럽 AC밀란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중국 자본에 구단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1986년 AC밀란을 인수한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클럽과 30년 여정을 마감하게 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리퍼블리카는 29일(한국시간)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를 이끌고 있는 로빈 리 회장의 컨소시엄이 7억5000만 유로(9625억 원)에 AC밀란의 부채와 지분 80%를 떠안기로 했다”며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3년 후 구단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다음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C밀란은 2011~2012 시즌 이후 이탈리아 경제 위기와 맞물려 재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현재 구단 부채는 2억4000만 유로(3080억 원)에 달한다.

2012년 여름 간판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고 실바를 파리 생제르맹에 팔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성적은 급격히 떨어졌고 3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AC밀란은 지난 4월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브로키 감독을 내쳤다. 29일 빈첸초 몬텔라 감독을 선임해 올 시즌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이 매체는 “28일 베를루스코니 구단주와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부회장이 참석해 중국 컨소시엄 간부들과 협상을 했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운영권을 내놓지만 갈리아니 부회장은 3년 뒤에도 구단에서 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이탈리아 총리 출신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팬들이나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적절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차이나 머니'에 매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은 최근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유럽 축구계에 침투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가전 유통회사 쑤닝 그룹이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테르 밀란에 이어 AC밀란까지 이탈리아 축구계를 주름잡던 명문 클럽들이 줄줄이 '황사 머니'에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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