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이슈] 와일드카드 장현수, 올림픽축구팀에서는 '만능 조커카드'?
상태바
[SQ이슈] 와일드카드 장현수, 올림픽축구팀에서는 '만능 조커카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5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태용 감독 "중앙 수비-풀백-수비형 미드필더 가운데 최적합 포지션 기용…컨디션 나쁜 선수 대체로도 활용"

[파주=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장현수(25·광저우 푸리)가 그야말로 '만능 조커'로 쓰여질 전망이다. 중앙 수비수는 물론이고 측면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장현수는 멀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풀백 가운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발생해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자리에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는 장현수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합 포지션에 기용될 것"이라며 "또 상대팀의 전력과 경기력, 전술에 따라 장현수의 자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들어온 장현수가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풀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큐) DB]

◆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의 활용 가치, 전술에 다양성을 더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최종 엔트리는 월드컵이나 각종 메이저대회와 달리 18명이다. 골키퍼에 2명이 있는 것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는 16명에 불과하다. 한 포지션에 2명이 들어가는 '더블 스쿼드'가 불가능하다.

결국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그만큼 중요해진다. 신태용 감독이 수비수 와일드카드로 장현수를 데려오려고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다.

또 장현수가 어느 자리에 기용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쓸 수도 있다. 피지처럼 한국과 약체인 팀을 만난다면 4-2-3-1 포메이션이 아닌 4-1-4-1 포메이션으로 바꿀 수 있다. 안정감과 경험이 풍부한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면서 공격 2선에 문창진(포항),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권창훈(수원 삼성) 등을 모두 배치할 수 있다.

장현수가 풀백으로 선다면 안정된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측면 수비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다며 근심해왔는데 장현수가 나선다면 한쪽 측면 수비는 단번에 해결된다.

중앙수비 역시 마찬가지. 장현수가 185cm에 77kg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 공격수들과 몸싸움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 송주훈(미토 홀리호크)도 190cm, 최규백(전북 현대)과 정승현(울산 현대)도 185cm의 장신이어서 상대 공격수들과 몸싸움에서 버틸 수 있다. 장현수는 측면 수비수로 기용될 정도로 스피드도 갖출 수 있어 중앙수비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 [파주=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송주훈(왼쪽부터), 정승현, 최규백 등 중앙 수비자원이 5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현수는 이들과 중앙 수비수로 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 중앙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측면 풀백 자원은 잔뜩 긴장

그러나 장현수가 들어올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은 좌불안석이다. 장현수의 합류는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력과 경험치를 높여주는데 도움이 되지만 선수 개인으로서는 주전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인 최규백은 "(장)현수 형은 분명 우리보다는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수 형이 들어온다면 3명 가운데 1명만 뛸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고 송주훈도 "팀에 도움이 많이 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형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정승현도 "현수 형과 정호 형 가운데 1명만 왔으면 했는데 다행이다. 현수 형이 중앙 수비수로 들어올 경우 감독님이 다른 포지션으로 기용한다면 그 자리에서 정신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모두의 바람은 "현수 형이 위(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찬동(광주FC)도 "현수 형과 동아시안컵에서 뛰어봤는데 역시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중앙 수비수를 맡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측면 풀백을 맡고 있는 심상민(FC서울)은 "현수 형의 원래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지만 그래도 긴장은 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슬찬(전남)도 "현수 형은 중앙 수비수이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잘하기 때문에 측면 수비로는 안왔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털어놨다.

모든 선수들이 장현수가 자신이 맡고 있는 포지션에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담이 되는만큼 선수들도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올림픽대표팀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