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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원더걸스, 새 앨범 'Why so lonely' 통해 멈추지 않는 성장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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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원더걸스, 새 앨범 'Why so lonely' 통해 멈추지 않는 성장을 기록하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7.07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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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그룹 원더걸스가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레게팝 장르를 선택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음원 발표 이후 쟁쟁한 가수들의 음원과 화제성이 높은 방송 음원 사이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지난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는 그동안 레트로 풍의 댄스 음악을 주로 선보였다. 특히 ‘텔미’(Tell me)와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의 곡들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대를 아우르며 히트해 원더걸스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 10년차 그룹이 된 원더걸스는 멤버 이탈과 영입, 활동 무대의 변화 등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원더걸스는 ‘10년’이라는 숫자에 얽매이기 보다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이번 음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앞으로 보여줄 활동 방향에 대해 기대감을 더했다.

◆ ‘자율성’ 얻은 앨범 제작 과정… “오히려 마음 편해졌다”

▲ 원더걸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일 원더걸스는 새 싱글 앨범 ‘와이 소 론니’(Why so lonely)를 발표했다. 이번 싱글 앨범 ‘와이 소 론니’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와이 소 론리’를 비롯해 ‘아름다운 그대에게’, ‘스위트&이지’(Sweet&Easy)까지 총 세 곡이 수록됐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리부트’(REBOOT)에 이어 이번에도 원더걸스 멤버들은 ‘밴드 연주’를 선택했다. 멤버들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앨범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연주 실력을 예고했다.

“지난 앨범은 미디로 작업을 했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악기 녹음 참여에 의문을 가지신 분들도 계셨고. 반응들을 보면서 ‘다음 앨범은 우리가 직접 연주하고 녹음할 수 있게 음악을 만들자’고 생각 했어요.”(예은)

“미디로 악기 음을 만들면 타이밍에 딱딱 맞게 들어 갈 수는 있지만 제 생각에는 직접 연주 녹음을 하니까 빈티지한 사운드가 생기는 것 같았어요.”(선미)

원더걸스의 성장은 ‘악기 연주’ 부분뿐이 아닌 듯했다. 이들은 지난 정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멤버 개개인의 작사·작곡 능력을 자랑했다.

타이틀 곡 ‘와이 소 론리’에는 선미와 혜림, 유빈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또한 수록곡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선미, 유빈, 혜림이, ‘스위트&이지’에는 예은과 유빈이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기존의 작곡가들과 호흡을 맞췄다.

선미와 혜림, 유빈과 예은을 기본 팀으로 나누고 대화를 통해 곡을 만들었다고 전한 원더걸스는 앨범 작업 과정에서 작사 작곡 뿐 아니라 녹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멤버들이 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박진영의 곡’이 없는 앨범이 완성됐다.

“곡을 만든다고 팀을 나누긴 했는데 멤버들이 다 왔다 갔다 했어요. 다 공동으로 작사·작곡 한 것 같아요. 작년 앨범에서 4곡을 저희가 썼는데 박진영 PD님이 마음에 들어 했고, 그 이후로 저희에게 믿음을 얻으신 것 같아요”(선미)

“회사 가수들에게 자율성을 주시는 것 같아요. 자기만의 색을 찾으라는 숙제를 주셨는데 그래서 자작곡 비중이 많아지고, 오히려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박진영) PD님 음악을 안 받은 게 ‘아, 싫어요’ 이게 아니고 작년 앨범 이후로 저희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어요. ‘이제는 내가 너희 타이틀 곡 안 쓸 테니 너희가 가져와’ 이렇게.”(예은)

◆ 원더걸스의 음악을 대표하는 단어 ‘레트로’ 그리고 낯선 ‘레게’

▲ 원더걸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레트로’라는 단어를 빼고 원더걸스의 음악을 논할 수 없게 됐다. 데뷔곡이었던 ‘아이러니’(Irony)를 제외한 히트곡들이 대부분 ‘복고풍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원더걸스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던 ‘텔 미’(Tell Me)는 80년대 팝 댄스의 재해석한 곡이었고, ‘노바디’(Nobody)는 60년대 모타운을 필두로 한 여성 그룹들의 느낌과 곡을 재해석 한 곡으로 복고풍 의상이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원더걸스의 이번 새 싱글 역시 ‘레트로’와 연관이 있다. 원더걸스는 ‘레게풍 음악’인 ‘와이 소 론리’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대신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70년대 레트로로 잡으며 콘셉트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70년대가 콘셉트예요. 무대 의상도 그런 분위기로 갈 것 같고요. 다행히 트렌드랑 잘 맞는 것 같아서 팬분들이 보실 때 거부감이 들거나 위화감이 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선미)

“‘레트로적인 원더걸스’를 그동안 많이 보여드려서 이번에는 뭘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원더걸스는 레트로적인 분위기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콘셉트도 저희가 해 보지 않았던 ‘70년대’ 느낌으로 잡았어요.”(예은)

원더걸스는 이번 앨범 콘셉트를 ‘레트로’로 잡으며 익숙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음악 자체만 놓고는 완전히 색다른 선택을 했다. 타이틀 곡 ‘와이 소 론리’를 통해 ‘레게 팝’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원더걸스가 처음부터 ‘레게 팝’ 장르를 타이특 곡으로 생각하고 곡을 쓰지는 않았다. 그들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작업했고, 타이틀 곡 선정 과정에서 ‘와이 소 론리’가 선택됐다.

“곡 장르가 ‘완전한 레게’는 아니에요. 레게리듬이 나오다 피아노 건반으로 서정적인 사운드가 더해져요. 대중성을 생각하다 보니 중간 중간 다른 요소들을 넣었어요, ‘완전한 레게’라고 보기는 어렵죠. ‘레게가 가미된 팝’?”

“쉽게 말하면 레게음악을 밴드로 연주한 거죠. 기타, 베이스. 건반 다 그래요. 레게를 밴드 음악으로 녹음해서 보여드리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댄스 가수로서의 ‘정체성’ 잃지 않으면서 ‘밴드 연주’ 놓치지 않을 것

▲ 원더걸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리부트’ 앨범부터 밴드 음악을 선택한 원더걸스는 활동 내내 주변에서 내 놓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밴드를 선택한 원더걸스 멤버들은 기존에 보여주던 무대를 원하는 일부 대중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원더걸스는 이번 활동을 통해 ‘밴드’로서의 모습과 ‘댄스 그룹’으로서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번 앨범에서는 악기 연주를 하면서 춤을 췄거든요. 근데 춤을 보고 싶어하셨던 분들은 춤이 아쉽고, 밴드를 보고 싶어 하셨던 분들은 ‘왜 연주가 잘 안 보이냐’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활동 첫 주에는 완전히 라이브로 밴드 연주를 선보이고 활동 2주차부터는 댄스 버전으로 활동할 예정이에요.”(예은)

원더걸스는 어느덧 데뷔 10년을 맞이했다. 10대에 데뷔했던 멤버들은 모두 20대 중반을 넘어섰고, 걸그룹의 세대로 분류하자면 ‘2세대 걸그룹’으로 분류된다.

원더걸스가 활동하는 1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고, 주변이 변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데뷔 연차가 오래 됐다고 해서 ‘앨범 순위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원더걸스 멤버들은 ‘순위’와 관계없이 음악을 자연스럽게 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솔직히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저희는 분명 서툴 거예요. 저희는 전문적인 세션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정말로 저희 곡을 멋지게 완성시키고 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그런 걸 듣고 잘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예은)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저희가 곡을 만들었잖아요. 그러니까 그 곡의 감성들을 자연스럽게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유빈)

“타이틀곡은 여름에 나른하게, 편안하고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고 ‘스위트&이지’는 앨범 안에서 제일 신나는 느낌이니까 일상 속에서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아름다운 그대’는 감상에 젖고 싶을 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전부예요.”(선미)

[취재후기] 본격적인 컴백을 앞두고 만난 원더걸스 멤버들의 모습에서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보였다. 이들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해 온 음악과 앞으로 해 나갈 음악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앞으로 더 발전할 원더걸스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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