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월드컵을 치를 때마다 교훈을 얻고 이를 통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가 부여된다."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이 연령별 대회를 포함해 세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치르면서 자신이 늘 모자라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고 경쟁하면서 더욱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뜻이다.
지소연은 9일(한국시간) FIFA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17세 이하(U-17)와 20세 이하(U-20) 대회를 포함해 세차례 월드컵을 치르면서 발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할 수록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운다"고 밝혔다.
지소연의 첫번째 월드컵은 U-17 월드컵이었다. 뉴질랜드에서 2008년 열렸던 FIFA U-17 월드컵에서 D조에 속했던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에서 2-1 패배를 기록했지만 브라질과 잉글랜드를 연파하고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과 8강전에서 4-2 패배를 기록하며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소연은 2010년 독일에서 벌어진 U-20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다. 대표팀을 3위에 이끌었을 뿐 아니라 8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라 실버슈와 함께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까지 받았다. 지소연이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지소연은 "U-17 대표팀 때는 너무 어린데다 국제 무대 첫 경험이어서 너무 긴장했다 하지만 두번째인 U-20 월드컵에서는 덜 긴장하고 준비가 잘해 경기가 잘 됐다"며 "U-17 월드컵과 U-20 월드컵 모두 내게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성공을 거두고 세계에 내 이름을 알리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동기 부여가 됐다"며 "또 더욱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FIFA닷컴은 이에 대해 "지소연이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 노력한 것이 그를 첼시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지소연 역시 "첼시로 이적했을 때 너무 행복했다. 유럽에서 뛰는 내 어렸을 때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라며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에 적응하는 기회가 됐다. 또 내 스타일이 잉글랜드에서 전혀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신선한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시즌 최우수선수를 받은 것은 아시아 최초였기 때문에 더욱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렸던 FIFA 월드컵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아마도 너무 긴장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 한 것만으로도 이정표를 세웠다.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첼시 레이디스를 이끌고 있는 엠마 헤이예스 감독은 지소연을 데려오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FIFA닷컴은 헤이예스 감독의 발언까지 인용하면서 "만약 지소연의 자신감과 헤이예스 감독의 평가가 옳다면 아직 한국 여자축구대표팀과 지소연의 극히 일부만을 본 것"이라고 밝혔다. 지소연과 한국 여자대표팀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평가한 것이어서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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