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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토크] '부산행' 첫 번째 좀비가 심은경이었던 이유는? '부산행'과 프리퀄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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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토크] '부산행' 첫 번째 좀비가 심은경이었던 이유는? '부산행'과 프리퀄 '서울역'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13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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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인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1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이미 한국 개봉에 앞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서 상영되며 호평을 받았던 '부산행'은 갑작스럽게 퍼진 좀비 바이러스로 대한민국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부산으로 향하는 부산행 KTX 열차 안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생존극을 그려내고 있다.

'부산행'에서 초반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첫 번째 좀비의 등장이다.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가 서울역에서 막 발차하려는 순간 온몸에 상처를 입은 소녀 한 명이 허겁지겁 계단을 달려 내려와 플랫폼의 역무원을 제치고 KTX 열차에 올라타고, 이 소녀로 인해 KTX 열차는 순식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부산행'에서 부산행 KTX 열차를 순식간에 지옥으로 바꿔 버리는 이 소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 심은경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시점에서는 이미 좀비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져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에도 핏줄이 튀어나와 제대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지만 기차에 올라탄 후 연신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써니'와 '수상한 그녀',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통해 성인배우로 훌륭하게 거듭나고 있는 심은경임을 확인할 수 있다.

▲ 영화 '부산행'에서 첫 번째 좀비로 출연한 심은경 [사진 = 영화 '부산행' 메인예고편 화면 캡처]

어엿한 주연급 배우인 심은경이 영화 '부산행'에서 이렇게 얼굴조차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 단역으로 나온 이유는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또 다른 프로젝트 '서울역'과 관련이 있다.

'사이비', '돼지의 왕' 등 독립 장편 애니메이션을 연출해 오던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 그것도 제작비가 물경 100억 대에 달하는 대작인 '부산행'의 연출을 맡게 됐다.

하지만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는 '부산행'이라는 블록버스터 속에서 연상호 감독은 자신이 펼쳐내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아낌없이 펼쳐내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부산행'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별도로 제작하게 된다.

오는 7월 2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은 '부산행'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좀비 사태를 보다 자세히 설명해 주는 영화가 될 전망이다. '부산행'이 아무런 설명없이 갑자기 좀비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118분이라는 시간 동안 빠듯하게 그려낸다면, '서울역'은 의문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서울역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산행'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그려낸다.

심은경이 '부산행'에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KTX 열차에 올라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는 류승룡이 심은경의 아버지 목소리를, 심은경이 류승룡의 딸 목소리를, 이준이 심은경의 남자친구 목소리를 더빙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심은경이 목소리를 연기한 '딸'은 천신만고 끝에 도망쳐 부산행 KTX 열차에 올라타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였고 그로 인해 영화 '부산행'에서 벌어지는 재앙이 시작되게 된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인 '부산행'은 오는 7월 20일에 개봉하며, '부산행'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서울역에서 벌어지는 참극을 그려낼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7월 21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식에서 공개된 후, 8월에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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