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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회 놓치지 않은 LG 김용의, 타순-포지션 안가리는 알짜 살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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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회 놓치지 않은 LG 김용의, 타순-포지션 안가리는 알짜 살림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23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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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외야수비-1번 타자까지, 주어진 역할 척척···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서 최선 다할 것"

[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이상민 기자] “외야수나 1루수나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LG 김용의(31)의 각오다. 김용의가 LG의 듬직한 살림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용의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LG의 9-7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용의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이어서 어떻게 해서든 좋은 결과를 보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LG 김용의(왼쪽)가 23일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회말 6-4로 추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한혁수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3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3-0으로 앞서가던 두산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김용의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팀의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7회는 김용의로 시작해서 김용의로 끝났다. 6-3으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민병헌의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챘다.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정수빈 마저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김용의는 “민병헌 선수의 타구에 반사적으로 움직였는데 경기가 잘 풀리려다보니 운이 좋아 잡을 수 있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리그 최강의 셋업맨 정재훈의 초구를 통타, 1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LG는 빅이닝의 신호탄을 쏜 김용의는 적시타를 포함해 7회에만 6득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용의는 최근 1루수와 외야수를 번갈아 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은 8회초 수비 때부터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타격감은 오히려 상승세다. 지난 20일 넥센전부터 4경기 연속 2안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용의는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월급을 2배로 받아야 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느 포지션으로 나서든 어색하지 않고 어려움도 없다. 외야수나 1루수나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LG 김용의(왼쪽)가 23일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1루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김용의에게 이러한 상황은 어려움보다는 기회다. 정성훈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루 수비에 공백이 생겼고 그 기회가 고스란히 김용의에게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 의미 있는 점은 1번 타자로서 활약이다. 김용의는 이날 5타석에서 볼넷을 포함해 3번 출루했다. 1번 타자를 전담해 온 박용택이 3번 타자로 자리했고 중요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전날에도 팀은 14-3으로 대패했지만 김용의는 1번 타자로서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이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LG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선수들이 악착같이 포기하지 않아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며 “야구장을 찾아와 응원해주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아직 주전을 장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용의는 고작 100타석을 조금 넘게 소화했다. 하지만 타격 페이스는 어느 해보다도 좋다. 타율 0.297로 프로에서 보낸 6시즌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척척해내는 김용의가 희생만 하는 살림꾼을 넘어 팀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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