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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예술](8) 피아니스트 최혜연, 88개의 건반 위 5개의 손가락 그리고 '팔꿈치'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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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예술](8) 피아니스트 최혜연, 88개의 건반 위 5개의 손가락 그리고 '팔꿈치' (인터뷰Q)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7.2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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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여섯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는 ‘팔꿈치 피아니스트’로 소개했다. 3살 때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을 잃었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피아니스트로서 각종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쌓고, 앨범 발매와 공연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21살의 평범한 피아니스트 최혜연 얘기다.

[스포츠Q(큐) 글 김윤정 · 사진 최대성 기자] 피아니스트 최혜연이 지난해 발매한 ‘선물’ 이후 두 번째 싱글 앨범 ‘그리움’으로 돌아왔다. 21살의 피아니스트가 88개의 건반으로 전한 순수한 그리움의 정서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그의 소속사 ㈜툴뮤직에서 꽃다운 나이만큼이나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최혜연을 만났다.

▲ 피아니스트 최혜연

◆ “두 번째 싱글 앨범 ‘그리움’, 내 곡으로 내 얘기 전했기에 더 의미 커”

지난 22일 최혜연의 두 번째 싱글 앨범 ‘그리움’이 발매됐다. 총 4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는 ‘그리움’과 ‘Remember You(리멤버 유)’가 피아노와 앙상블 버전으로 담겼다. 첫 번째 앨범 ‘선물’에서는 그저 잔잔한 연주를 들려 줬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순수하지만 깊은 그리움의 정서를 담아 냈다.

“두 앨범의 전체적인 정서는 비슷해요. 피아노 외에 플롯이나 클라리넷 같은 다른 악기 소리들도 같이 녹음했는데, 좀 더 음악이 풍성하고 조화롭게 들릴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번 앨범은 최혜연의 자작곡만으로 구성돼 더욱 특별하다. 그동안 꾸준히 써 온 곡들로 앨범을 구성한 최혜연은 “예전부터 직접 곡을 써 보고 싶었어요”라며 자신의 감성이 스며든 곡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아무래도 타이틀곡인 ‘그리움’에 애착이 많이 가요. ‘그리움’은 제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연습을 하다가 가족들 생각도 나고, 고향인 영덕에서 놀았던 기억이 나서 쓴 곡이에요, ‘Remember You’는 짧지만(웃음) 살아오면서 예전엔 친했는데 지금은 연락 안 하는 친구같은 지나간 인연들에 대한 기억들을 담아서 썼어요.”

이번 앨범 ‘그리움’에서는 최혜연의 스승이자 소속사 대표인 정은현 교수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한 피아니스트 최영민과 조셰프 킴(김기경)이 참여해 부드럽고 세련된 매력을 더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회사 아티스트분들과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 주셔서 재밌게 작업했어요. 선생님(정은현)은 격려도 해 주시고 곡을 빨리 내놓으라고 재촉도 하셨어요.(웃음) 지금도 다음 곡을 재촉당하고 있어요.”

‘그리움’을 통해 애잔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을 전한 최혜연은 앞으로도 꾸준히 곡을 만들 예정이다. 작곡가로서의 계획보다는 자신이 치고 싶은 곡을 직접 쓰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최혜연은 이번 앨범 ‘그리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첫 번째 앨범은 어쨌든 ‘남의 걸’ 친 거잖아요, 이번 앨범은 제가 쓴 곡으로, 제 얘기를 들려드리는 거니까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제가 곡을 썼을 때 떠올린 감성들을 듣는 분들이 그대로 느끼시면서 마음을 가라앉히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피아니스트 최혜연의 두 번째 싱글 앨범 ‘그리움’ [사진 = '㈜툴뮤직' 제공]

◆ “중3 때부터 함께 해 온 정은현 대표, ‘단지 선생님’보다는 편하고 가까운 사이”

최혜연이 처음 피아노를 치게 된 건 5살 때였다. 언니와 함께 이모가 선생님으로 있던 피아노학원으로 향한 최혜연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혜연에게도 피아노가 실증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다.

“피아노학원에 가면 연습 한 번하고 ‘작대기’ 긋는 거 있잖아요. 그거 되게 싫어했어요.(웃음) 6학년 때쯤 피아노 치는 게 너무 싫어서 ‘다른 걸 해보자’고 컴퓨터 자격증도 땄었고 다른 것도 배우고 했는데, 결국 중학교 1학년 때 다시 피아노로 돌아왔어요. 교회에서 수련회를 갔었는데, 그때 진로를 두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때 ‘난 피아노밖에 없구나’하고 전공으로 생각하게 된 거죠.”

이후 최혜연은 ‘은사’라고 할 수 있는 정은현 대표를 만나게 됐다. 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정은현 대표를 만난 최혜연은 대전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매주 경상북도 영덕에서 정은현이 있는 대전까지 버스를 타고 4시간가량을 이동했다. 그러나 너무 먼 물리적 거리와 체력적 한계 등에 부딪혀 최혜연은 아예 대전으로 전학을 갔다. 정은현 대표의 레슨 덕분에 대전예술고등학교엔 무사히 입학했지만, 최혜연에겐 쉽지 않은 길이었다.

“전학을 가고 나서 힘들었어요. 새 학교고 새 친구들이잖아요. 심지어 전 촌에서 올라와서 낯설기도 해서 엄청 힘들었죠. 그래서 연습도 잘 안됐고, 안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선생님(정은현)한테 ‘너 이렇게 할 거면 다시 영덕 가’라며 크게 혼났어요. 엄마한테도 혼나고, 언니한테도 혼나고, 이모한테도 혼나고.(웃음). 한 일주일 동안 생각하다가 선생님한테 다시 ‘열심히 하겠습니다’하고 마음잡고 견뎠죠.”

짧다면 짧고 길면 긴 5년의 시간이지만, 정은현 대표는 그를 피아니스트로서 성장하게 해 준 고마운 사람이다. 여전히 그를 ‘대표’가 아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최혜연의 호칭에서 일반 사제지간을 넘어선 두 사람 사이의 끈끈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선생님 만나서 연주기회도 많았고, 앨범도 낼 수 있게 됐어요. 소속사가 있기도 하고, 다 대표님 덕분이죠. 선생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해요. 점점 잔소리가 심해지세요. 음악적인 잔소리보다 살 빼라고.(웃음) 선생님도 편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겠죠. ‘단지 선생님’보다는 편하고 가까운 것 같아요.”

▲ 피아니스트 최혜연

◆ “연주회 개최, TV 출연, 앨범 발매, 핸디캡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

최혜연은 SBS 예능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2007)와 ‘놀라운 대회 스타킹’(2011, 2014, 2015), MBC 시사교양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2014)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음악가들의 방송출연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일반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본인의 스토리를 전할 수 있는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등에 섭외됐다는 게 최혜연만이 갖는 독특한 점이다. 특히 가장 처음 방송을 경험할 수 있었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그에게 재밌는 기억으로 남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제보를 하셔서 나가게 됐어요. 그런데 PD아저씨가 며칠씩 쫓아다니면서 하루 종일 제 일상을 모조리 다 찍는 거예요. 처음에는 TV 나간다고 해서 좋아서 수락했던 것 같은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힘든 거죠.(웃음) 그래서 학교 끝나고 도망가서 PD님 따돌려 혼나기도 하고 그랬어요.(웃음)”

방송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확실히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동시에 존재했다.

“워낙 영덕이 좁으니까 건너서 다 아는 사람이에요. 길가다 보면 ‘쟤 TV나왔던 애야’ 하는데 그땐 어리기도 했고 제 핸디캡을 자랑스러워했던 시기는 아니라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피아노를 그만두고 다른 거 찾아보기도 했죠. 그런데 점차 방송에 더 많이 나가게 되면서 반응이나 기사를 지켜보는 게 이젠 좀 익숙해진 것 같아요. 성격도 밝아진 것 같고, 방송출연 때문에 연주 기회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핸디캡에 대해 이젠 많이 초연해졌지만 여전히 그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최혜연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라는 최혜연은 본인의 핸디캡을 오히려 기회로 바꿔 생각하는 지혜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흘깃흘깃 보는 건 이제 상관없어요. 그런데 한 번 보고 ‘어?’ 하면서 또 보고, 지나가면서 또 한 번 뒤돌아보고 하면 속으로 짜증내고 말죠. 그래도 아마 제가 손을 다치지 않았다면, 피아노를 전공했어도 그냥 ‘보통, 보통’ 했을 것 같아요. 연주회 개최, TV 출연, 앨범 발매는 꿈도 못 꿨을 텐데, 그래도 저는 핸디캡이 있었기에 이 모든 걸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피아니스트 최혜연

◆ “하나의 곡 완성해갈 때 느끼는 성취감이 피아노의 매력”

최혜연의 데뷔무대를 물으니 중학교 3학년 때 대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했던 연주회를 언급했다. 당시에 대해 “풋풋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던 최혜연은 지난 2014년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가졌던 첫 독주회를 기억에 남는 무대 중 하나로 꼽았다.

“선생님(정은현) 말씀으로는 ‘일반 성인 피아니스트들도 예술의전당에 서기 힘든데, 고등학생이 첫 독주회를 예술의전당에서 한 건 대단한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객석이 되게 많았는데 관객들이 그 자리를 채워서 제 연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지난 4월에는 극동방송이 주최한 ‘팔꿈치피아니스트 혜연양과 함께하는 선물콘서트’에 정은현 대표와 발달장애피아니스트 이상우군과 나란히 무대에 섰다. 특히 해당 콘서트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자작곡을 처음 선보였던 자리라 더욱 기억에 남았다.

“제 자작곡을 처음으로 연주했던 자리라서 좀 떨렸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연주가 잘 돼서 기분도 좋았고, 첫 번째 앨범 ‘선물’에 수록된 'Amazing Grace’를 치면서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제가 치면서도 노래가 아름답게 들려서 살짝 울먹였어요.”

▲ 피아니스트 최혜연

피아니스트로서 많은 기회를 얻어 다양한 공연에 서고 있는 최혜연이지만, 그의 핸디캡으로 인해 가져야만 했던 고비 또한 존재했다. 최혜연은 경쟁이 치열했던 대학 입시 당시, 가고 싶은 학교가 우선이 아닌 자신의 조건에 맞는 입시 요강을 찾아야만 했다.

“입시 요강에 특별 전형이 있는 학교가 있고 없는 학교가 있어요. 그런데 있는 학교마저도 곡이 지정곡이라서 제가 칠 수 없는 곡이면 고민이 많이 됐죠. 갈 수 있는 학교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칠 수 있는 곡으로 갈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어요.”

그러나 고비도 잠시, 서울예술종합실용학교에 합격한 최혜연은 어느덧 대학교 2학년생이 됐다. 그야말로 평범한 음대생의 삶을 누리고 있는 최혜연은 방학기간인 현재 2학기 실기곡 연습에 한창이다. 시간이 날 때는 영화를 보거나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즐기고, 최근엔 사진에도 관심이 생겼다.

풋풋한 20대 초반 여대생이면서도 피아니스트로서 살아가는 최혜연은 피아노로부터 ‘성취감’을 느낀다. 악보를 보고 처음부터 바로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인 ‘초견(初見)’은 여느 음악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완벽한 한 곡을 연주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건 그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잖아요. 처음 악보를 읽을 때는 빨리 완성해서 멋있게 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계속 연습해서 어느 정도 비슷하게 완성해갈 때 ‘아, 된다!’라고 느끼는 성취감이 피아노의 매력인 것 같아요.”

▲ 피아니스트 최혜연

◆ “피아노 칠 수 있는 이유, 다른 사람이랑 다르기 때문.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전달되길”

최혜연은 본인의 장점으로 손의 핸디캡을 꼽는다. 자신의 핸디캡을 오히려 콤플렉스가 아닌 강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최혜연의 내공은 겉모습에서만 풍기는 여린 소녀의 이미지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요즘엔 피아노 전공하는 사람들도 많고, 유학 간 사람들,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정말 뛰어나게 잘하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는 이렇게 피아노를 친다는 게, 다른 사람이랑은 다르잖아요. 좀 더 튀어 보이고 일반사람들이 치는 피아노보다 제가 치는 피아노가 더 감동적으로 들릴 수도 있고요. 이런 환경 속에서 도전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도 ‘팔꿈치’란 수식어를 떼고 오롯이 ‘피아니스트’로서만 불리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당연히 “네”라고 답할 줄 알았던 최혜연의 대답은 의외로 “아니요”였다. “제 꿈이 희망을 전하는 피아니스트기 때문이에요”란 게 그 이유였다.

“포기하지 않고 장애를 극복한 게 제 한계를 넘은 거잖아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저렇게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란 용기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피아니스트로서 하고 싶은 일에도 최혜연은 같은 대답을 내놨다. 그러나 연주에 있어서만큼은 음악가로서의 바람도 놓치지 않는 똘똘한 소녀였다.

“연주하는 곡에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피아니스트가 있고, 못하는 피아니스트가 있어요. 근데 저는 잘 전달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만큼 제 스스로 곡을 느끼면서 쳐야하는데, 그 부분을 잘 해내고 싶어요.”

최혜연은 오는 12월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위주로 한 독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음악 본연의 의미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무대 위에서도 검은색 옷과 긴 생머리를 고수하는 임현정 피아니스트가 멋있다며 수줍게 웃던 최혜연의 모습에서 그가 이번 앨범에 담은 순수하지만 깊은 그리움의 정서만큼이나 순수하지만 깊은 음악가로서의 열정이 느껴졌다.

▲ 피아니스트 최혜연

[취재후기] 우리나라는 유독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편견이 피아니스트 최혜연을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혜연 스스로도 이를 덤덤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자가 놀랐던 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핸디캡을 오히려 스스로 부각시키려는 면모에서였다.

이런 점에서 어쩌면 기자도 인터뷰 전 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본 최혜연은 단지 5개의 손가락과 팔꿈치 하나로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뿐, 또래의 21살의 여대생과 여느 다른 음악가들과도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최혜연은 원숙한 음악가들만큼 말주변이 뛰어나지도 겉모습이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그의 매력 때문에 대화를 나눌수록 더 정이 갔다. 그리고 인터뷰 후 발매된 최혜연의 새 앨범 ‘그리움’을 들었다. 평범한 소녀와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아가고 있는 최혜연이 어느새 귀에 와 고스란히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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