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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예술](9) 첼리스트 오우양나나, "'연기 제일 잘하는 첼리스트, 첼로 연주 제일 잘하는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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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예술](9) 첼리스트 오우양나나, "'연기 제일 잘하는 첼리스트, 첼로 연주 제일 잘하는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Q)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7.29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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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예쁜 외모와 탄탄한 실력을 갖춘 첼리스트 오우양나나(OU-YANG NANA)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의 출신 학교로도 잘 알려진 미국 커티스 음악대학에 전액장학금으로 입학한 ‘실력파 아티스트’다. 뿐만 아니라 영화 ‘베이징 러브 스토리(Beijing Love Story)’(2014)와 드라마 ‘시! 상선생(Yes! Mr. Fashion)’(2016) 등에 출연하며 첼리스트가 아닌 배우로서의 활발한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는 ‘만능 재주꾼’이다.

[스포츠Q(큐) 글 김윤정 기자]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그야말로 ‘엄친딸’의 면모를 갖춰 ‘대만의 첼로 요정’이라 불리는 오우양나나가 데뷔앨범 ‘15’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전 세계 동시 발매된 ‘15’에서는 첼로의 묵직하고 깊은 선율과 함께 15세 소녀의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담아냈다. 첼리스트와 배우로서의 활동을 겸하고 있는 오우양나나로부터 이번 앨범과 배우생활에 대한 얘기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 첼리스트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오우양나나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 “데뷔 앨범 ‘15’, ‘이 연주가 15살의 오우양나나가 느끼는 감정이다’란 것 보여주고 싶어”

오우양나나의 데뷔 앨범 ‘15’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클래식 곡이자 대중에게도 친숙한 슈베르트 ‘세레나데’, 엘가 ‘사랑의 인사’,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등의 15곡이 수록됐다. 15세 나이의 순수한 감성을 담아낸 오우양나나는 첫 앨범 발매에 대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을 많이 들었는데, 제 앨범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러워요. 작은 나무를 심고 시간이 지나면 큰 나무가 되는데, 앨범이 나온 게 꼭 제가 심은 작은 나무가 큰 나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앨범 작업을 ‘나무 심는 작업’에 표현한 것처럼 오우양나나의 순수함은 앨범 속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러나 이번 앨범이 ‘첫사랑의 선율’, ‘첫사랑의 풋풋함과 설렘’ 등으로 소개된 것과는 달리 그는 “아직까진 첫사랑이 없어요. 아버지가 18살까지 연애금지 하셨거든요”라는 귀여운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오우양나나는 6살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 10살이 되던 해 자선 공연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첼리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첼로를 처음 시작해 어설픈 실력으로 연습을 이어갈 당시 아버지로부터 칭찬을 받은 ‘사랑의 인사’는 이번 앨범에서 의미 있는 곡으로 꼽혔다.

“첫 앨범이라 모든 곡에 열정을 쏟은 만큼 모든 곡들을 다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에드워드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곡이에요. 제가 첼로를 처음 시작했을 땐 연주를 잘 못했거든요. 그런데 아빠께서 ‘사랑의 인사’를 연습할 때 처음으로 칭찬을 해 주셨어요. 또 이 곡은 엘가가 아내를 위해 쓴 달콤한 곡이기도해서 좋아해요. 나중에 결혼할 때 결혼식에서 이 곡을 꼭 연주하고 싶어요.”

▲ 첼리스트 오우양나나의 데뷔 앨범 ‘15’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특히 이번 앨범 패키지에 담긴 뮤직비디오 ‘One day’에서는 멘델스존 ‘노래의 날개 위에’, 카사도 ‘속삭임’, 포퍼 ‘옛날의 더 아름다웠던 나날들’ 등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오우양나나의 첫사랑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 또한 첫사랑의 풋풋함과 설렘처럼 15세의 오우양나나가 가진 순수한 감성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곡들로 선정됐다.

“선곡은 앨범 프로듀서와 함께 했어요. 15살의 여자 아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곡들로 선곡했죠. 15살의 제가 느끼는 곡에 대한 감정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음악에 대한 생각과 해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같은 곡이더라도 듣는 시기에 따라 다른 소감과 느낌을 받으니까요. 연주 실력이나 감정 표현이 서투를 수도 있지만 ‘이 연주와 느낌이 15살의 오우양나나가 느끼는 감정이다’란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제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오우양나나는 데뷔앨범 ‘15’에 이어 6월엔 직접 노래를 부른 첫 번째 싱글 트랙 '웜 윈터(Warm Winter)'를 국내에 발표했다. '웜 윈터(Warm Winter)'는 오우양나나가 출연한 드라마 ‘시! 상선생(Yes! Mr. Fashion)’의 OST로, 그의 첼로연주와 청아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곡이다. 이외에도 오우양나나는 정규앨범 발매 전 싱글 트랙 `Love is Over`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 “최시원, ‘그녀는 예뻤다’ 캐릭터처럼 다른 사람 즐겁게 만드는 사람”

오우양나나의 가족은 중화권 유명인사다. 그의 아버지는 대만 시의원 오우양롱(Rong Ou-Yang)이며 어머니는 대만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배우 푸권(Chuen Fu)이다. 고모 오우양페이페이(Feifei Ou-Yang)는 대만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는 가수이며, 언니인 오우양니니(Nini Ou-Yang) 역시 배우로 활동 중이다.

오우양나나 또한 가족의 끼를 물려받아 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출연뿐 아니라, 음악 활동과 패션쇼 참석, 화보 촬영 진행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영화 ‘파풍(To The Force)’(2015)에서는 우리나라 가수인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호흡을 맞추기도 해 국내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중은 최시원 씨가 키 크고 잘 생긴 인기 연예인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본 최시원 씨는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맡았던 캐릭터처럼 다른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사람이에요. 또 중국어도 엄청 잘하셔서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대화하곤 했어요.”

▲ 첼리스트 오우양나나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이외에도 오우양나나는 영화 ‘왕패두왕패’(2016), ‘뷰티풀 엑시던트’(2016) 등에 출연하며 첼리스트가 아닌 배우로서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그이지만,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우는 장면을 연기할 때 힘들었어요. 연기훈련을 받긴 했지만 정식 연기수업을 들어본 적은 없어서 우는 연기를 하는 게 제겐 큰 도전이었어요. 감정몰입을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서 제작진을 기다리게 하는 게 너무 미안했어요. 대사도 까먹어서 NG도 많이 냈는데 그것도 미안했고요.”

분명 배우로서의 오우양나나 앞에 ‘꽃길’만 펼쳐졌던 건 아니지만, 그는 본인의 연기에 대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꽃길’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욕심쟁이’였다.

“사실 연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보다는 첼로를 연주하는 게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요. 무대에서 첼로를 연주할 땐 저만의 세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지만, 연기할 땐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보여서 노력해야 할 점이 많아요.”

◆ “‘연기 제일 잘하는 첼리스트, 첼로 연주 제일 잘하는 배우’ 되고 싶어”

15세의 소녀에게 배우와 첼리스트로서의 삶을 동시에 걷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오우양나나는 연기와 첼로, 두 가지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아하며 이에 대한 욕심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첼로와 연기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충돌점도 없어요. 첼로든 연기든 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어느 편이 더 좋다거나 어느 것이 더 매력 있다는 것을 정할 수가 없어요. 다만 첼로를 시작한지 이미 10년이 돼서 첼로에 대한 애정이 엄청 크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우양나나는 중국 SNS인 웨이보 팔로워수만 640만 명이 넘는 중국의 유명 스타다. 특히 샤넬 패션위크에서는 중국 대표로 초대를 받아 우리나라 배우인 박신혜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의 앨범 발매와 한국 스타들과의 접점도 갖고 있는 오우양나나를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한국에 몇 번 가본 적이 있어요. 더 많은 기회가 생겨서 자주 방문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 팬들에게 제 음악과 저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연기를 제일 잘하는 첼리스트, 첼로 연주를 제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첼리스트 오우양나나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취재후기] 기자가 15살의 나이엔 뭘 했는지 삶을 되돌아봤다. 이른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길을 향해 돌진하는 것만큼 행운인 일은 없다. 그런 점에서 오우양나나는 ‘질투 나는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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