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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올림픽축구 첫판부터 정면돌파, 손흥민 '피지전 조커' 두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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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올림픽축구 첫판부터 정면돌파, 손흥민 '피지전 조커' 두 노림수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0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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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팀 맞아 다득점 승리 필요…4회 연속 첫 경기 무승 징크스 깰 각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피지와 첫 판부터 전력을 풀가동할 것인가.

올림픽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현지 적응을 일찌감치 마쳐 오는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리그 피지와 1차전부터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차 적응과 프리시즌 피로 회복을 위해 피지전에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던 신태용 감독의 계획도 수정될 수 있다.

신태용호는 3일 사우바도르 마누엘 바하다스 스타디움에서 2시간 동안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손흥민도 비공개 전술과 세트플레이 훈련으로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 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줘 피지전 후반 교체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이 피지전에 기용될 경우 득점 루트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스포츠Q(큐) DB]

◆ 손흥민의 가벼운 몸놀림, 피지전부터 '손'쓴다

고무적인 것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경기를 마치고 호주에서 브라질로 건너왔음에도 손흥민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장시간 비행과 시차에도 불구하고 후배 선수들과 환하게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에 따라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 활용방안에 대해 변화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미팅을 했는데 충분히 피지전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후반 교체 투입을 통해 현지 적응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현지 적응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피지전 스쿼드에 넣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피지가 첫 본선 출전국으로 최약체이기 때문에 굳이 손흥민을 투입시키지 않고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손흥민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면서 피지전 출격도 가능해졌다. 신 감독의 손흥민 피지전 조커 카드의 노림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손흥민을 피지전에 후반 교체로 내보내 득점력을 높이는 것이다. 피지가 수비라인을 전면적으로 아래로 끌어내릴 경우 한국의 득점루트가 막힐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빠른 돌파력과 득점력까지 갖춘 손흥민으로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또 골득실, 다득점을 따져 순위가 가려질 것도 대비해 피지를 상대로 다득점 대승이 필요하다.

▲ 신태용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현지 적응 배려를 위해 손흥민을 피지전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피지전 후반 교체 활용으로 마음을 돌렸다. 손흥민을 조금이라도 뛰게 해 독일전에서 최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 독일전 최상 컨디션 위해 피지전 시험 가동 필요성

두 번째는 손흥민의 경기 감각이다. 손흥민을 곧바로 오는 8일 독일과 2차전에 투입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추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독일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오히려 피지전에 후반 교체로라도 들어가는 것이 적응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손흥민은 "초반부터 피지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하면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피지전 후반전에 뛸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는데 팀원으로서 경기에 뛰는 것은 환영이라고 말씀드렸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이 피지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 올림픽축구 도전사에서 세 번째 첫 경기 승리를 따내게 된다. 한국은 데뷔 올림픽인 1948년 런던 대회에서 멕시코에 5-3 승리를 거둔 이후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가나를 상대로 1-0으로 이기기 전까지 1차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가나전 승리로 첫 경기 징크스를 끊는 듯 보였지만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다시 한번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4번의 올림픽 첫 경기에서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명으로 줄어든 예비엔트리에 황기욱(연세대)과 진성욱(인천)을 추가로 발탁했다. 김민태(베갈타 센다이)의 대체 발탁과 이광혁(포항)의 부상으로 예비엔트리가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림픽 개막 전 예비엔트리를 4명으로 유지하게 허용함으로써 2명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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