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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터널' 하정우 "가장 힘들었던 것? 폐소공포 아닌 먼지와 무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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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터널' 하정우 "가장 힘들었던 것? 폐소공포 아닌 먼지와 무료함"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0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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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재난영화'라고 하면 전대미문의 대재난을 맞이한 가운데,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는 '해운대'나 '타워', '감기'와 같은 기존의 한국 재난영화 뿐 아니라 최근 개봉한 '부산행'에서도 드러나는 점이다. 

그런데 '터널'은 붕괴된 터널에 매몰된 '정수'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재난영화의 공식을 충족시키지만, 정작 그 전개과정은 전형적인 재난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지점이 있다. 바로 재난에 휘말린 '다양한 인간군상'이 없고, 터널에 매몰된 사람이 하정우 한 명이었다는 것이다.

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오달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터널'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터널'에서 하정우의 아내 '세현'을 연기한 배두나는 아쉽게도 이날 다른 작품 촬영 관계로 언론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정우는 영화 '터널'에서 혼자 터널에 갇혀 극한의 고독을 경험한다. 하지만 터널 안에서의 하정우는 처음에는 당연히 재난에 휘말려 큰 충격을 받지만, 이후로는 무너진 터널 안에서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 그 상황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 영화 '터널' 하정우 [사진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하정우의 터널 신은 세트에서 촬영됐다. 세트라고 해도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낙석에 깔려 부서진 자동차에 대형 돌덩이와 같이 갇혀 있었으니 폐소공포증이 왔을 법도 하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영화를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간에 적응이 됐다"며, "오히려 힘들었던 것은 세트 안에 먼지와 정체불명의 가루들이 많이 기침을 하도 하다보니 걱정되어 나중에는 폐CT도 찍어봤는데 그거 말고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고 싱긋 웃었다.

하지만 먼지 말고도 하정우를 괴롭게 한 것은 바로 '무료함'이었다. 하정우는 "세트가 굉장히 정교해 한 번 차에 들어가 있으려면 차 문을 뜯고 돌덩이를 세팅하느라 20분에서 3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나중에는 그 세팅시간 때문에 다시 나오는게 귀찮아서 차 안에 가만히 찌그러져 있었는데, 그 무료함이 은근히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영화 '터널'은 갑자기 터널이 붕괴되어 홀로 터널 안에 갇히게 된 정수(하정우 분)와 그를 구조하기 위한 구조대장 대경(오달수 분), 그리고 구조과정을 둘러싼 사회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으로 오는 8월 10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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