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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BO리그 1호 견제사 3개' 삼성라이온즈 차우찬, 1000이닝 정복날 보여준 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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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BO리그 1호 견제사 3개' 삼성라이온즈 차우찬, 1000이닝 정복날 보여준 관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04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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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3아웃 최초라 하니 기분 좋아, 초반 몸이 무거웠다"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통산 1000이닝 고지를 밟은 날. 차우찬(29·삼성 라이온즈)은 혼신의 힘을 다해 112구를 던졌다. 내용이 좋지는 않았지만 진귀한 기록으로 승리에 입맞춤했다.

차우찬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6승(4패)을 챙겼다. 삼성의 6-4 승리. 팀의 40승 고지를 책임진 토종 에이스다.

차우찬은 ‘명품 견제’로 위기를 넘겼다. 4회말 볼넷으로 출루시킨 최정용을 1루 견제로 잡았고 6회말엔 이진석과 최정용을 연속으로 견제 아웃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진석의 경우 합의판정으로 세이프 선언이 된 직후 다시 견제구를 던져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견제사 3개는 KBO리그 3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 차우찬이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6승을 챙겼다. 견제 아웃 3개는 KBO리그 35년 역사상 최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차우찬은 “견제 아웃 최초 기록은 모르고 있었는데 경기 후 알게 됐다. 최초라 하니 기분좋은 일"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잘 넘긴 것이라 나에게도 다행이었다"고 기뻐했다.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었다. 이전 3경기 6⅔이닝 3실점, 8이닝 4실점(3자책),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이어 온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행진이 끊겼다. 1회, 5회는 삼자범퇴였지만 나머지엔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위태로웠지만 관록으로 버티고 버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998이닝을 던진 차우찬은 2회말 김동엽을 삼진 처리하고 KBO리그 통산 77번째 1000이닝을 던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타선은 6회까지 6점을 뽑으며 토종 에이스가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차우찬은 “초반에 몸이 무겁고 제구가 안 됐는데 그나마 스플리터가 잘 들어가 버틸 수 있었다"며 "타자들이 잘 쳐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왕조를 함께 구축했던 윤성환과 장원삼이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들도 시원찮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까지 어느 하나 믿을 선발 요원이 없다. 계투진도 만신창이다. 이날이야 2점차 리드를 지켰지만 3점 이내의 격차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4경기 성적이 27⅔이닝, 3승 무패. 차우찬이 사자군단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차우찬이 컨디션이 안 좋은 가운데 6회까지 잘 버텨줬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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