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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축구 피지에 8골 융단폭격, 류승우 첫 해트트릭 '신기록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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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축구 피지에 8골 융단폭격, 류승우 첫 해트트릭 '신기록 빅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05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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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석현준 멀티골에 손흥민도 PK골, 8-0 대승…역대 한 경기 최다골-최다점수차 신기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전반은 불안했지만 후반은 속시원했다. 전반 내내 단 1골에 그치며 묶였던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추가시간을 포함해 후반 48분 동안 7골을 넣으며 기대했던 대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벌어진 피지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첫 경기에서 류승우(버이어 레버쿠젠)의 해트트릭과 함께 멀티골을 성공시킨 권창훈(수원 삼성), 석현준(FC포르투), 페널티킥 득점을 넣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활약으로 8-0으로 이겼다.

8골을 넣은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5골을 넣었던 기록을 넘어서 올림픽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깼다. 또 1948년 멕시코전 5-3 승리와 2012년 일본전 2-0 등 두 차례에 걸쳐 2골차로 이겼던 한국은 처음으로 3골차 이상 승리를 챙겼다.

여기에 류승우는 한국 축구 올림픽 도전사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1948년 멕시코전에서 정국진을 비롯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말리전과 파라과이전의 조재진, 이천수가 기록한 2골이 한 경기 최다골이었지만 류승우가 후반 추가시간 자신의 3번째 골을 넣음으로써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밖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가나전 1-0 승리 이후 20년 만에 1차전 승리도 챙겼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첫 경기 승리를 챙긴 것은 1948년과 1996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다.

한국이 속시원한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전반 내용은 졸전이었다. 피지의 느린 템포에 말려 한국도 스피드가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고 허둥대기만 했다. 전반 추가시간 포함 46분 동안 15개의 슛을 때렸음에도 단 1골에 그친 이유였다.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다보니 최전방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가는 공도 드물었다. 공격이 될래야 될 수 없었다.

그나마 류승우와 권창훈이 물꼬를 텄다. 두 선수는 선제 결승골을 합작했다. 전반 32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는 류승우가 가슴 트래핑한 뒤 왼발을 쭉 뻗으며 피지의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전반 39분 추가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류승우가 상대 수비수 필리페 바라빌라라의 발에 채여 파울을 유도했지만 문창진(포항)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 시작 62분 동안 답답했던 공격이 비로소 트인 것은 권창훈이 2골을 넣으면서부터였다. 권창훈은 문창진의 도움을 받아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로 마무리한데 이어 1분 뒤 류승우의 어시스트를 받아 멀티골을 작성했다. 선제골을 넣은 류승우는 권창훈의 세번째 골이 터진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멀티골을 작성했다.

비로소 물꼬가 트인 한국은 후반 24분 권창훈과 황희찬을 빼고 석현준과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과 석현준도 짧은 시간 출전이었지만 와일드카드로서 공격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류승우가 유도한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성공시켰고 석현준은 후반 32분 대포알 같은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후반 45분에는 석현준이 문창진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넣었고 류승우는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류승우는 이날 2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했을 뿐 아니라 권창훈의 골까지 어시스트하며 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려 최고 수훈갑이 됐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독일과 멕시코가 2골씩 주고 받으며 비겼다. 한국이 오는 8일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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