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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진종오 누른 '4년의 극복', 베트남 올림픽 64년 첫 골드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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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진종오 누른 '4년의 극복', 베트남 올림픽 64년 첫 골드 뚫다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0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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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권총 9, 4위 호앙 쑤안 빈 베트남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 영웅 탄생, "내 인생서 결코 못 잊을 것"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0.4점 차. 간발의 차로 호앙 쑤안 빈(42)이 64년 베트남 올림픽 역사상 1호 금메달의 영웅으로 탄생했다.

호앙 쑤안 빈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벌어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202.5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의 진종오는 139.8점으로 5위에 그쳤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앙 쑤안 빈은 금빛 과녁을 명중시킨 뒤 “운이 매우 좋았다.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베트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금메달을 땄을 때 이 느낌은 결코 못 잊을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베트남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참가한 뒤 64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이었다. 베트남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 남자 56kg급에서 따낸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베트남은 남자 50명, 여자 40명 등 모두 90명이 8차례 올림픽에 도전한 끝에 첫 금메달리스트를 맞았다. 15개 종목에서 74개 세부 종목 도전에서 거둔 금빛 결실인 것이다.

호앙 쑤안 빈은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1위에 0.2점 뒤지고 있었다. 선두였던던 브라질 우 펠리페 알메이다가 10.1점을 쐈고 그는 만점에 가까운 10.7점을 명중시키면서 0.4점 차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호앙 쑤안 빈은 “우 펠리페 알메이다는 매우 흐트러짐이 없고 강한 상대였다.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있을 때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호앙 쑤안 빈의 금메달 소식에 "마지막 한 발에서 역전했을 때 너무나도 훌륭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선행이 좌절됐던 아픔을 씻어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앙 쑤안 빈은 시드니 대회 때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런던 대회에서는 본선에서 9위에 머물러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해 2013년 창원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땄고 그 뒤 상승세를 타며 리우의 이변을 예고했다.

4년 전 런던에서 진종오가 석권한 50m 권총에서 아깝게 4위에 그쳐 동메달 획득에 실패한 호앙 쑤안 빈은 50m 권총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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