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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당돌남' 정영식 단체전은 밝다, 세계1위 밀어붙인 느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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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당돌남' 정영식 단체전은 밝다, 세계1위 밀어붙인 느낌 그대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0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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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탁구> 마룽 집중연구 효과 2세트 내리 승, 코리아오픈 복식 제압 기억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마룽. 22번의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우승 타이틀 보유자. 장지커, 쉬신, 판전둥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 탁구에서 가장 빛나는 왕별. 누구나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세계랭킹 1위.

모두가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의 패배를 점쳤다. 결과는 맞았지만 내용은 틀렸다. 그는 당돌함으로 마룽을 코너로 몰아붙였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었다.

세계랭킹 12위 정영식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4-2(11-6 12-10 5-11 1-11 11-13 11-13)로 석패했다.

◆ 집중분석 효과 2세트까지, 통한의 2연속 듀스 패배

정영식은 당차다. 1년 전 그는 기자에게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한 종목의 위상을 드높이는 선수가 되겠다”며 “이용대 형의 윙크만큼 파급력을 갖춘 세리머니를 연구 중이다. 단독으로 토크쇼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바둑 마니아인 정영식은 집요하게 분석하는 걸 좋아한다. 그는 영상을 보고 또 봤다. 마롱이라고 두려울 게 없었다. 자신감이 넘쳤다. 세리머니도 더 크게 했다. 효과가 나타났다. 2세트를 연속으로 잡았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마롱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거기까지였다. 기세가 올랐을 때 상대를 더 밀어붙였어야했는데 3,4세트를 내리 주고 말았다. 잘 졌어야 했는데 4세트를 쉽게 줘버렸다. 마롱의 기세가 올랐고 5,6세트에서 2연속 듀스 접전 끝에 고배를 들었다.

양궁 김우진, 유도 안창림 김잔디 펜싱 김지연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줄줄이 조기 탈락한 터라 정영식의 선전이 더 크게 부각됐다. 마룽만 잡았다면 정말 꿈을 이룰 뻔 했다. 올림픽 단식 금메달 획득이 무산된 그는 눈물을 쏟았다.

▲ 정영식의 꿈은 올림픽 챔피언이 돼 단독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 주세혁-이상수와 단체전 조준, 중국과 준결승 맞대결 유력

낙담할 때가 아니다. 본래 타깃은 단체전이었다. 세계랭킹 16위 이상수(26·삼성생명)도 단식 32강에서 90위 아드리안 크리산(루마니아)에 4-3으로 져 탈락했다. 후련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 된다.

맏형 주세혁(36·삼성생명)이 있어 든든하다. 세계랭킹 14위인 그는 3번째이자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단체전에 전념하기 위해 이상수에게 단식 출전권을 양보했다. “단체전에서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들을 독려하는 주세혁이다.

느낌이 좋다. 정영식은 지난달 인천서 개최된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복식 준결승에서 이상수와 짝을 이뤄 마룽-판전둥을 3-2로 꺾었다. 둘은 “중국을 이겨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무엇보다도 내용이 좋았다. 범실만 줄이면 해볼 만하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3번 시드를 받았다. 1회전에서 13번 시드인 브라질을 만난다. 2라운드에 진출하면 스웨덴(8번 시드)-미국간(15번 시드) 승자와 다툰다. 준결승에 시선이 간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단체전 2연패에 빛나는 톱 시드 중국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정영식의 야무진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부터 단체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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