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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에페 박상영 기적의 '금빛 낭보', 태극전사 메달레이스 힘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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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에페 박상영 기적의 '금빛 낭보', 태극전사 메달레이스 힘 붙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10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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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양궁 이승윤-장혜진 16강행…박태환은 자유형 100m 예선 탈락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세계랭킹 21위)이 충격의 조기 탈락으로 침체돼 있던 한국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불가능해보였던 역전극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과 같이 한 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서 헝가리의 임레 제자(42‧세계랭킹 3위)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노 메달’로 침묵했던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아울러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펜싱 사상 4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박상영이다.

녹다운 토너먼트 내내 이변을 연출했다. 박상영은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연거푸 쓰러뜨렸다.

32강에서 러시아의 파벨 수코브를 15-11로 꺾은 그는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15-12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했다. 8강에서 변칙 작전을 쓰며 달려든 맥스 하인저(스위스)를 15-4로 크게 제압한 박상영은 파이널 피스트에 올랐다. 4강에서 벤자민 스테펜(스위스)마저 꺾은 박상영은 한국 에페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올림픽 5회 출전에 빛나는 베테랑 제자를 극적으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라운드까지 8-6으로 뒤진 박상영은 3라운드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13-9까지 뒤져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박상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라운드 14-10에서 연속 5점을 내리 뽑으며 대역전극을 펼친 것. 영화 같은 승부의 승자가 된 박상영은 한국 에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박상영을 제외한 한국 남자 에페 펜서들은 모두 32강에서 탈락했다. 박경두는 니콜라이 노보스욜로프(에스토니아)에 12-10으로 졌고 정진선은 박상영의 16강 상대였던 가로조에 15-11로 패했다.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우리은행)는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582점을 획득한 김장미는 9위에 머무르며 8명이 나서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황성은(부산시청)은 577점으로 18위에 머물며 역시 탈락했다.

양궁 남녀 개인전에 나선 선수들은 순항했다.

이승윤(코오롱)은 양궁 남자 32강에서 스페인의 미겔 알바리노 가르시아를 세트 스코어 7-1(28-27 29-23 29-29 28-27)로 이겼다.

장혜진(LH) 역시 32강에서 우크라이나의 리디아 시체니코바를 세트점수 6-2(28-27 29-28 26-28 28-25)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장혜진은 16강에서 북한의 강은주와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리우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대결이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세 번째 레이스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그는 남자 자유형 100m 레이스에서 49초24를 기록, 전체 참가선수 중 공동 32위에 머물러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앞서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도 예선 탈락했던 박태환은 100m까지 세 종목에서 결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이제 리우 올림픽에서 박태환에게 남은 레이스는 13일 예선을 시작하는 자유형 1500m 뿐이다.

여자 접영 200m 예선에 나선 안세현(울산시청)은 2조에서 2분08초4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4위를 차지했다. 전체 13위에 오른 안세현은 16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4조에서 경기한 박진영(대전시시설관리공단)은 2분09초99의 기록으로 전체 21위에 머무르며 예선 탈락했다.

남자 평영 200m에 출전한 최규웅도 전체 24위에 머물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유도 남자 81㎏급의 이승수(국군체육부대)는 16강에서 분루를 삼켰다.

세계랭킹 28위인 이승수는 16강에서 만난 ‘강호’ 이바일로 이바노프(불가리아·세계랭킹 4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리우 대표 선발전에서 왕기춘을 꺾고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나선 이승수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밖에 요트에서는 남자 RS:X에 출전한 이태훈(보령시청)이 전체 36명 중 9위, 남자 레이저 1인승 딩기에 나선 하지민(해운대구청)이 14위에 자리했다.

올림픽 요트는 10차 레이스까지 진행한 뒤 벌점에 따라 최종 순위를 매긴다. 이후 상위 10명이 메달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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