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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재벌·신데렐라 스토리 한계 극복할 수 있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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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재벌·신데렐라 스토리 한계 극복할 수 있을까? (종합)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8.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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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주한별·사진 최대성 기자] tvN의 새 금토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던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에서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극본 민지은 원영실·연출 권혁찬 이민우) 제작발표회에는 박소담·정일우·안재현·이정신·최민·손나은 여섯명의 배우와 연출을 맡은 권혁찬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오랜만에 TV를 통해 방영되는 꽃미남 재벌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재벌집에 들어가게 된 평범한 소녀 은하원(박소담 분)이 꽃미남 재벌 3세들과 함께 동거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 예전과 같지 않은 '신데렐라 드라마'의 인기, '신네기'가 '꽃남' 넘을 수 있을까?

▲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의 주연 배우 정일우(왼쪽)과 박소담(오른쪽)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재벌과 신데렐라의 러브스토리,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드라마는 2009년 KBS에서 방송된 '꽃보다 남자'다 당시 '꽃보다 남자'는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꽃남'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들이 느끼는 식상함은 점차 커졌다. 그렇기 때문일까? 최근 트랜디 드라마에서 재벌과 신데렐라 러브스토리를 전형적으로 다룬 작품은 드물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이러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연출을 맡은 권혁찬PD는 "젊은 청춘들의 사랑 뿐만이 아니라 성장하는 모습도 담고자 했다. 드라마에서 '심쿵' 뿐만이 아닌 인간애와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은 단순히 주인공 박소담과 남성캐릭터 사이의 연애만을 중점으로 두지 않는다. 서로 피가 섞였지만 남보다 못한 관계인 세 명의 재벌 3세들은 박소담의 '하늘집' 입성으로 서로간에 대한 애정과 가족애를 회복하게 된다. 

주연을 맡은 배우 박소담 역시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에 대해 "가슴 따뜻한 드라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인생을 담은 드라마다"라고 표현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의 비교 역시 피할 수 없었다. '꽃보다 남자'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구혜선과 최근 웨딩마치를 올린 배우 안재현은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꽃보다 남자'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인정했다. 안재현은 "구혜선에게 주연 남성 배우중 하나로서 어떤 포지션에 있어야 하는지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배우 구혜선으로 부터 조언을 구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 꽃미남 재벌 판타지는 10·20대 전유물? 바뀐 젊은 층 정서 납득시킬 수 있을까?

▲ 배우 안재현은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에서 모든 것을 가진 완벽남, 강현민 역을 맡았다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 15분에 편성 돼 있다. 청소년 층이 시청하기에는 다소 늦은 시간에 방영되는 셈이다. 보통 '신데렐라 판타지' 드라마가 청소년과 젊은 여성층에게 어필하는 장르라고 생각해 볼 때 늦은 시간의 편성은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다.

이에 대해 권혁찬 PD는 "11시라는 늦은 시간 방송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볼까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열대야가 지독한 요즘, 밤 늦게 시청자분들이 시원한 기분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권혁찬 PD는 "젊은 층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꼭 젊은 층들만이 공감하는 스토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애를 담고자 노력했다"는 말로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10·20대 여성 뿐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신데렐라와 네명이 기사들'이 최근 젊은 층들의 감수성이 아닌 1990년대 순정만화와 2000년대 인터넷 소설을 접한 세대의 감수성이라는 지적 역시 등장했다. 실제 '신네기'는 인기 인터넷 소설 작가 백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대해 권혁찬PD는 "'신네기'는 제 첫 연출 작품이다. 저는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신네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며 장르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의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소담은 자신이 맡은 주인공 캐릭터 은하원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며 권찬혁 PD의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박소담은 "은하원이란 캐릭터는 대본을 처음 읽는 순간부터 캐릭터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 캐릭터의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해 주고 싶다. 스무살의 은하원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보는 것 역시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신네기' 남자 주인공들의 4인 4색 매력, '이 중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에서 다정다감한 순수남 강서우 역을 맡은 배우 이정신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에는 네 명의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다른 타입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심쿵'의 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TV로 돌아온 정일우는 까칠하지만 상처를 지닌 차도남 강지운 역을 맡았다.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꺼져'인 강지운 캐릭터는 강현민(안재현 분)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주요 러브라인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안재현이 맡은 강현민 역은 부족할 것 없는 완벽남이지만 바람둥이, 나쁜 남자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사생아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정일우와 반대되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로 극중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정일우와 라이벌 구도를 이룬다.

이정신이 맡은 강서우는 제벌 3세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톱 가수다. 까칠하거나 도도한 강지운, 강현민과는 달리 강서우는 다정한 태도로 은하원(박소담 분)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최민이 맡은 이윤성은 '하늘집'의 집사이자 강회장(김용건 분)의 비서로 무뚝뚝한 '상남자' 캐릭터지만 박소담을 향한 연정을 숨기며 뒤에서 묵묵히 박소담을 지켜주는 역할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4명의 남자 캐릭터들은 각자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로맨스 욕망을 충족시켜줄 예정이다. 또한 네 명의 남성 캐릭터가 초반에는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다가 박소담의 활약으로 점차 서로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을 깨달아가면서 남성과 남서의 우정을 다룬 '브로맨스' 적인 매력 또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배우 최민은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에서 무뚝뚝하지만 사랑 앞에 다정한 남자 이윤성 역할을 맡았다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선택한 재벌과 신데렐라의 러브스토리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최근 시청자들은 수동적인 신데렐라 형 여자 주인공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능력을 가진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더욱 선호한다. 

2016년 최고의 인기작인 KBS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 강모연(송혜교 분)은 전도유망한 의사였고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닥터스'의 유혜정(박신혜 분)은 고난 속에서 의사의 꿈을 이룬 당찬 여성 캐릭터다. 이런 최근의 드라마 유행의 흐름 속에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의 은하원이라는 캐릭터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캐릭터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가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평범한 여성이 멋진 남성을 만나 신분상승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쾌감 때문이다. 재벌 꽃미남과의 '심쿵' 로맨스는 때로 진부할 지라도 많은 여성들에겐 아직까지도 유효한 판타지다.

과연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은 전형적이고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로 평가될까? 아니면 신데렐라 스토리의 매력을 살린 수작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첫 방송을 앞둔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에 대한 드라마 팬들의 궁금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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