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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만나는 게 소원’ 경보선수 출신 러시아 노인, 17개월 걸어서 리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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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만나는 게 소원’ 경보선수 출신 러시아 노인, 17개월 걸어서 리우 도착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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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캬노프 "어릴 적 리우에 가고 싶다는 꿈 이루기 위해 여행 계획"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만화 같은 일이 실제로 나타났다. 젊은이도 아닌 노인이 걸어서 대륙을 횡단하고 바다를 건너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까지 도착했다.

러시아 비디오뉴스매체 럽틀리는 10일(한국시간) “세르게이 루캬노프라는 60세 러시아 노인이 지난해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17개월 동안 1만8000km를 걸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지난 7일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루캬노프는 럽틀리를 통해 “하루에 50~60km를 평균적으로 걸었다”며 “어릴 적에 책을 보다가 리우를 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여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 세르게이 루캬노프는 대서양을 건너기 위해 비행기를 탄 것 빼고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17개월동안 1만8000km를 걸어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사진=럽틀리 영상 캡처]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하기 전 중국, 베트남, 태국 등 7개국을 걸었다. 대서양을 건너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하고 나서도 걷기를 고집한 끝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거쳐 리우에 도착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뉴스에 따르면 그의 소지품은 7kg 배낭과 신발 6켤레가 전부였다.

60세 노인이 어떻게 아무 문제없이 엄청난 거리를 걸어올 수 있었을까. 루캬노프는 예전에 잘나가는 경보선수였다. 럽틀리에 따르면 그는 50년 동안 경보 선수로 활동하면서 150번 대회에 참가했고 옛 소련과 러시아 통틀어 경보 100km 최고기록보유자다.

럽틀리는 "루캬노프는 오는 19일까지 브라질에 머문 뒤 다시 2017년 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다시 걸어서 돌아가 여행을 끝날 예정"이라며 "브라질에 있는 동안 ‘축구황제’ 펠레를 만나보는 게 소원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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