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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범죄의 여왕' 박지영 "내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내다니…내게는 선물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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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범죄의 여왕' 박지영 "내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내다니…내게는 선물 같은 작품"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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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한때는 드라마에서 최고의 미남스타 원빈의 사랑을 받기도 했던 박지영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원톱 주연으로 출연했다. 그런데 박지영의 생애 첫 원톱 주연 영화는 하필 제목부터 '범죄의 여왕'이었다. 박지영의 세련되고 단아한 이미지에서는 쉽게 연상되지 않는 영화였다.

11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이요섭 감독과 박지영, 조복래, 김대현, 허정도, 백수장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범죄의 여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범죄의 여왕'은 김태곤 감독의 '1999, 면회'와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으로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제작집단으로 떠오른 광화문시네마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초이스 단편 부문에 진출한 '더티혜리'를 연출한 이요섭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 영화 '범죄의 여왕'에서 원톱 주연을 맡은 박지영은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영화 '범죄의 여왕'은 최근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스타일의 생활밀착형 범죄느와르 영화다. 불법성형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미용실을 운영하던 양미경(박지영 분)이 사법고시 2차시험을 앞둔 아들 익수(김대현 분)가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왔다며 돈을 부쳐 달라는 전화를 하자, 직접 서울로 올라가 수도요금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영화를 연출한 이요섭 감독은 "첫 장편이기에,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그동안 한 번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배우들을 골라서 캐스팅했다"며, 특히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원톱 주연 박지영의 캐스팅에 대해 "시나리오를 전하고 처음 미팅을 가졌을 때 주인공 '미경'하고 너무 똑같아 놀랐고, 직접 대화를 해보니 드라마 이미지와는 달리 유쾌하고 털털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역시 "이제는 배우로서 주연이나 조연, 큰 것과 작은 것을 가리지 않을 시기"라며, "이요섭 감독에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내가 이런 역할을 한 번도 연기해 본 적 없음에도 나라는 배우에게서 이런 이미지를 봤다는 점에 놀랐다"며 이요섭 감독의 예리한 '촉'을 칭찬했다.

이런 이요섭 감독의 '촉'은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시원 앞을 멍하게 지키는 약간 어리숙한 말투의 고시생 '덕구'를 연기한 백수장은 영화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평소 여러 편의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 출연한 모습을 눈여겨봤다가 캐스팅했고, 사법고시 2차에만 10번을 떨어진 날카로운 고시생 '하준'을 연기한 허정도도 한예종 단편영화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한 노동자 같은 느낌"이라며 캐스팅했다.

▲ 영화 '범죄의 여왕' 고시생 '하준' 역의 허정도,박지영의 아들 '익수' 역의 김대현, 고시원 관리인 건달 '개태' 역의 조복래, 어리숙한 고시생 '덕구' 역의 백수장

이번이 첫 장편영화인 박지영의 아들 '익수'를 연기한 김대현은 이요섭 감독의 단편영화에 출연한 '페르소나' 같은 배우로, 박지영에게 자신의 어머니의 이미지를 대입한 이요섭 감독에게는 자기 자신과 같은 캐릭터여서 잘 아는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쎄시봉'에서 '송창식'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던 조복래는 "눈이 참 예쁘고, 실제로도 딱 '개태'같다"며 캐스팅됐다. 이런 이요섭 감독의 선택은 '범죄의 여왕'에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이 오롯이 배우들의 이미지와 연기만 가지고도 영화의 전반을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힘으로 작용한다.

120만원의 수도요금에서 시작되는 '범죄의 여왕'의 이야기는 이요섭 감독의 개인적인 체험도 일부 반영된 결과다. 이요섭 감독은 "한 6년 전 오래된 주상복합에 살았는데 당시 관리인이 영화처럼 조폭 같은 사람들이었고, 제가 사정 상 세 달 정도 집을 비웠는데 수도요금이 50만원 정도가 나온 적이 있다"며, "당시 어머니가 같이 가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저를 놔두고 어머니가 혼자 관리사무소로 들어가시더니 한 번에 잘 해결하고 나오셨는데, 그때 어머니의 다른 면모를 보고 이 영화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범죄의 여왕'은 오는 8월 25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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