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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브로드웨이 42번가' 송일국, 뮤지컬 배우로서의 부족함 채우는 '뜨거운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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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브로드웨이 42번가' 송일국, 뮤지컬 배우로서의 부족함 채우는 '뜨거운 땀방울'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8.12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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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탭댄스’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가장 핵심적인 볼거리다. 작품 속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맡은 송일국 또한 관객들과의 공약이행을 위해 화려한 탭댄스를 선보였다. 아직은 뮤지컬배우로서 부족한 면을 보이는 송일국이지만, 그가 쏟는 열정과 노력 때문인지 ‘브로드웨이 42번가’에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배우 송일국은 지난 6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센터에서 진행된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작발표회에서 “객석 점유율이 90%가 되면 커튼콜 때 탭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는 28일 폐막을 앞두고 전석매진이 이뤄지자, 송일국은 공약이행에 나섰다.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는 배우 송일국이 관객들과의 공약이행을 위해 연습실에서 약 보름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12일 오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송일국이 탭댄스 연습에 한창인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 속 탭슈즈를 신은 송일국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철저하게 체크해가며 땀에 흠뻑 젖은 채 탭댄스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탭댄스 스타일중 뮤지컬탭은 말 그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노래에 맞춰 탭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한다. 송일국 또한 뮤지컬탭을 연습하며, 팔과 다리 등을 이용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관객들과의 약속을 위해 약 15일간 연습에 매진한 송일국은 커튼콜에서 “줄리안 마쉬가 탭댄스를 춘대”란 한 배우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등장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그에게 첫 뮤지컬인 만큼 송일국의 몸짓은 프로 뮤지컬배우들만큼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앙상블과 함께 대열을 맞춰가며 흥겨운 탭댄스를 선보인 그에게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송일국이 맡은 배역은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만큼 송일국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일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따라서 드라마와 영화를 위주로 활동했던 그가 뮤지컬 데뷔작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았다는 점에선 큰 무리가 없지만, 연기를 제외한 춤과 노래 실력 면에선 어쩔 수 없이 부족한 점이 드러난다.

송일국은 함께 더블캐스팅된 또 다른 ‘줄리안 마쉬’ 이종혁과도 비교대상이 된다. 두 사람은 매체를 위주로 활동하는 배우란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이미 ‘벽을 뚫는 남자’와 ‘시카고’를 통해 뮤지컬 경험이 있는 이종혁의 가창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많은 반면 송일국의 가창력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 커튼콜 때 등장한 송일국은 다소 부족하지만 노력으로 일궈낸 탭댄스를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그의 뮤지컬 데뷔작임을 감안했을 때, 그의 노력점수만큼은 ‘100점’이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에 스태프들의 감탄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중은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송일국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송일국은 ‘삼둥이’의 칭얼거림에도 쉽게 화나 짜증을 내지 않아 ‘송도성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철인경기에 참가할 정도로 대단한 지구력과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을 보여줬다.

이런 송일국의 모습은 ‘브로드웨이 42번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무대에 오른 송일국에겐 비록 다른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만큼의 유연함과 노련함은 없었지만, 그의 몸동작 하나하나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책임감과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관객들 또한 뮤지컬 배우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그의 아름다운 노력을 보며 송일국의 뮤지컬 진출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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