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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우가 끝이 아니다, 김연경 올림픽배구 메달 도전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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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우가 끝이 아니다, 김연경 올림픽배구 메달 도전은 '진행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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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전 끝난 뒤 "4년 뒤 기약"…에이전트 "출전 기회 주어지면 도쿄 올림픽 나갈 수 있다는 의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연경(28·페네르바체)을 2020년 도쿄 올림픽 코트에서도 볼 수 있을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던 김연경의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 사실상 도쿄 올림픽 출전을 예고했다.

김연경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배구 여자 8강전에서 27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3-1(25-19 25-14 23-25 25-20)로 져 4강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 등을 꺾고 3승 2패의 전적으로 A조 3위를 차지, B조 2위 네덜란드와 만났지만 서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데다 서브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는 2회 연속 4강 진출과 함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메달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막혔다.

◆ 흔들린 서브리시브에 풀리지 않은 경기, 두번째 메달 도전도 아쉬움 한가득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은 플래시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부족했던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하지만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은데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우는 선수도 있었고 이번이 마지막인 선수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여자배구를 응원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경기가 끝나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김연경의 도쿄 올림픽 출전 여부다. 김연경은 지난 6월만 하더라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연경은 리우 출정 전 스포츠Q와 인터뷰에서 "내게 더이상 다음은 없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며 "마지막 올림픽에 배구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올림픽 메달은 내 선수인생의 마지막 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덜란드전이 끝난 뒤 김연경은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간접 의사를 밝혔다.

◆ 해외 진출 통한 경험 축적 조언, 4년 뒤는 더 강해진다

이에 대해 김연경 에이전트사인 인스포 코리아는 "김연경이 그렇게 얘기한 것은 기회가 된다면 4년 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출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대표팀의 부름에 달려가겠다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의 의미에는 도쿄 올림픽 때까지 지금처럼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김연경의 나이가 30대 초반이 된다. 몸 관리만 잘 된다면 20대 못지 않은 힘을 보여줄 수 있지만 노화에 따른 점프력 저하 등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후배 선수들과 도쿄 올림픽에 나간다면 그만큼 경험이 축적돼 더욱 강해진 대표팀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재영(20)도 20대 중반의 나이가 돼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고 김희진(25)과 박정아(23) 등도 더욱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세터 이효희(36)는 다음 올림픽에 함께 할 수 없겠지만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 등 차세대 세터들도 자라나고 있다. 김연경이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4년 동안 후배들의 경험 축적을 통해 도쿄 올림픽을 기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연경의 '4년 뒤 기약' 발언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자 새로운 도전을 위한 다짐이다. 적어도 김연경에게 올림픽 메달 도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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