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W'의 주인공인 이종석이 윤소희에게 의미를 부여해 그를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만들었다. 극중 이종석은 스스로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며 다른 캐릭터의 생존 여부까지도 주도하고 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W-두 개의 세계'(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에서 윤소희(정유진 분)는 웹툰 속에서 할 일을 다했기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강철(이종석 분)은 앞서 서도윤(이태환 분)에게 정유진의 손이 사라지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 했으나, 전화를 통해 그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자신의 방법대로 정유진을 제자리로 돌려놨다.
이종석은 '맥락'을 따졌다. 윤소희가 본래 웹툰 'W'의 여자주인공이었으나, 오연주(한효주 분)가 웹툰에 등장하고 웹툰 속 인물이 되면서 윤소희의 역할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웹툰 속 인물들이 그가 '신'이라고 칭하는 오성무(김의성 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작품 속 역할을 다하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종석은 정유진을 위해 그에게 역할을 부여했다. 그는 한효주와의 결혼 반지를 보고 급격히 실망하는 정유진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아낀다' '필요하다'는 말로 사라져 가는 정유진을 제 자리에 돌려놨다. 정유진은 'W' 속에서 이종석의 조력자로 활약하게 돼, 스토리에 계속해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종석의 맥락 있는 행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웹툰 전체에 대한 책임까지 이어졌다. 그는 한효주와 처음 만났던 호텔 옥상으로 가서, 한효주에게 이별을 고하고 옥상에서 떨어져 피습 당시로 돌아왔다. 그 상황 속에는 한효주만 없었을 뿐, 모든 것이 웹툰 속 그대로였다.
이종석은 이날 주인공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종석의 기억 상실이 예측됐으나, 이 기억 상실은 그가 말하던 '맥락'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처럼 'W'는 매회 스토리를 이어나갈 맥락을 만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종석이 그 맥락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단순한 주연이 아니라 극의 스토리까지도 엮어내는 말 그대로의 '리딩 롤'로 진화하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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