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이슈] 리우 눈물도 이적설도, 쿨한 손흥민 "난 축구만 하면 되는 사람"
상태바
[SQ이슈] 리우 눈물도 이적설도, 쿨한 손흥민 "난 축구만 하면 되는 사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29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직 중국전만 집중, 이적설 독일에서 인정받는 좋은 현상"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나는 축구만 하면 되는 사람이다.”

‘쿨한 남자’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이다. 그는 “내게는 중국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새달 1일 오후 8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을 위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소집된 손흥민은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에 관한 이야기였다.

▲ 손흥민이 축구공을 들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피치로 입장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외적으로 특별히 신경쓸 게 없다. 나는 축구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며 “이적설이 나온다는 게 좋은 징조는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독일에서 인정받는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적료 2500만 파운드(368억 원)를 원했고 볼프스부르크는 2000만 파운드(294억 원)를 주장했다. 볼프스부르크는 공격수 바스 도스트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보내며 간극을 메울 자금을 확보했다. 독일 빌트가 유료 기사를 통해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3000만 유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오직 이것(중국전)에만 집중하고 이기자는 생각만 한다. 월드컵으로 가는 첫 단추다.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단단히 뭉쳐서 팀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중국이 우리의) 홈에서 경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리우 올림픽 8강 온두라스전에서 일격을 당하고선 하염없이 울었던 손흥민이다. 그는 “원한 결과를 얻지 못해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기 전 누워 생각이 많았다. 올림픽을 통해 쌓은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짧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중국전 통산 전적은 17승 12무 1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48위로 78위의 중국에 한참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축구는 상대가 누구든 항상 어렵다. 우리가 온두라스에 질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며 “공은 둥글다. 경기 전 이야기는 힘들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 얼굴에 미소를 띠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 그는 "팬들이 많이 오셔서 중국과 싸워주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2010년 12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니 손흥민은 이제 어엿한 대표팀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황희찬에 대해 "좋은 선수이기 전에 어리기 때문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얼른 형들과 친해져서 올림픽같은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는 의젓함을 보였다.

이날 소집은 오픈 트레이닝 행사로 이뤄졌다. 중앙 스탠드에 자리잡은 팬들이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손흥민은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면서 "소집 때마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팬들과 함께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중국의 공습이 예상된다. 티켓 1만5000장이 중국 측에 배분됐고 유학생, 인터넷 예매 등을 통해 최대 3만명에 달하는 중국팬이 6만6000 상암벌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중국 팬이 많이 와도 상관은 없지만 많이 오셔서 중국과 싸워주면 힘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홈이니 이런 면부터 앞서 있다는 걸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