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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결전, 지동원-구자철 중국 공략 원톱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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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결전, 지동원-구자철 중국 공략 원톱 누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30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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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차출 제외로 원톱 카드 부상…황희찬-손흥민도 최전방 공격수 활용 가능성

[스포츠Q(큐) 글 박상현, 사진 최대성 기자] '지구특공대'가 중국전에서 다시 출격할 것인가.

아우크스부르크 듀오 지동원과 구자철이 새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결전 중국전을 앞두고 원톱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석현준(페네르바체)의 차출 제외로 한국축구대표팀이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원톱 자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전, 6일 마카오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시리아전을 치른다. 모두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결전이다. 중국과 시리아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이라고는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 지동원(왼쪽)과 구자철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첫 훈련에서 밝은 표정으로 러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확실한 원톱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시리아전이 레바논에서 마카오로 경기 장소가 변경됨에 따라 석현준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톱으로 기용했던 황의조(성남FC)와 이정협(울산 현대)도 이번 명단에서는 빠져 있다.

물론 또 다른 공격수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있긴 하지만 전통적인 원톱 스트라이커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이 경우 슈틸리케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는 '폴스 9(가짜 9번)'을 쓰는 제로톱 전술과 새로운 원톱 자원을 기용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제로톱 전술은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잘 쓰지 않았던 것이어서 새로운 원톱 자원 발굴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 가운데 지동원과 구자철이 새로운 원톱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선수 구성만으로도 많은 공격 조합이 가능하다. 만약 중국전 이후 부상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대기 명단에 있는 선수를 발탁할 것"이라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황희찬, 구자철, 지동원 등 옵션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구자철과 지동원의 이름이 직접 언급된 것이 흥미롭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동원과 구자철을 원톱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 지동원이 29일 첫 훈련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지동원에게 원톱은 그리 낯선 자리는 아니다. 최근에는 측면 공격수로 뛰는 일이 많아졌지만 예전 소속팀인 전남이나 선덜랜드 등에서는 원톱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조광래 전 감독으로부터 원톱 낙점을 받기도 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긴 하지만 종종 최전방 공격수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와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홈 개막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스위칭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현재 대표팀에 공격 2선에 기용될 선수가 많다는 점도 지동원과 구자철의 포지션 변경을 예상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재성(전북), 손흥민, 권창훈(수원 삼성) 등 공격 2선이 포화상태다.

▲ 구자철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헤딩을 하고 있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측면 공격수, 권창훈 또는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다고 봤을 때 지동원과 구자철의 자리는 원톱이 될 수밖에 없다.

원톱 자원이 변변치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있는 자원으로도 충분히 공격진을 꾸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특정 선수가 선발로 나서지 못해도 다른 옵션으로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본격 출항하는 슈틸리케호의 화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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