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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김기태 승부수, 윤석민 '진땀 세이브'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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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김기태 승부수, 윤석민 '진땀 세이브'로 응답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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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1사 만루 자초하고 무실점 세이브, "오랜 만에 팀 승리 기여해 기뻐"

[광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IA 타이거즈가 7-5로 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기태 KIA 감독은 한승혁을 내리고 전날 4개월여 만에 1군에 복귀한 윤석민(30)을 올렸다.

다소 불안했지만 결국 윤석민은 자초한 위기를 진화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윤석민은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SK 와이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윤석민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 수 있다는 지시를 미리 듣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며 “9회에 올라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쉽게 잡으면서 조금 방심한 것이 위기로 이어진 것 같다. 몸 상태는 괜찮다. 오랜만에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31일 SK 와이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9회말 구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지난 4월 1군에서 말소된 윤석민은 전날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팀이 9-3으로 크게 뒤진 9회초 등판해 2안타를 내줬지만 최정용을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3타자를 차례로 돌려세웠다.

이날은 달랐다. 치열하게 4,5위 경쟁을 펼치는 SK와 대결이었고 세이브가 성립되는 상황이었다. 9회 등판한 한승혁이 시속 155㎞를 뿌리며 김동엽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지만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을 올렸다.

윤석민은 김성현을 3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박승욱과 최정에게는 연속으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2사 만루. 윤석민은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44㎞ 속구로 정의윤에게 2루수 플라이를 유도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지난해 9월 29일 사직 롯데전 이후 11개월 만에 맛보는 세이브. 자칫 모험수가 될 뻔 했던 김기태 감독의 카드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이는 윤석민의 빠른 1군 적응을 돕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이 ‘위협 견제구’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김기태 감독은 “중요한 경기서 투타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헥터 노에시에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막아준 게 승리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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