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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SK와이번스 불펜포수 이석모의 아주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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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SK와이번스 불펜포수 이석모의 아주 특별한 하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9.06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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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경기 출장 축하 깜짝 이벤트 개최, 이석모 "깜짝 놀랐다"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깜짝 놀랐습니다.”

SK 와이번스 불펜포수 이석모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KIA 타이거즈전. SK는 경기 시작에 앞서 이석모의 1000경기 출장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불펜포수는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이 없다. KBO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이름을 쳐도 등록이 되지 않아 있기에 프로필을 확인할 길이 없다. 음지의 도우미다.

SK 선수단이 준비한 깜짝 행사였다. 박희수, 이재원, 박종훈 등의 축하 멘트가 초대형 전광판 빅보드를 통해 흘러나왔다. 윤희상이 대표로 나와 골든글러브를 선물했다.

▲ 윤희상(왼쪽)이 불펜포수로서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이석모에게 골든글러브를 전달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장내 아나운서가 인터뷰를 위해 마이크를 갖다 대자 이석모는 “깜짝 놀랐다”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전광판을 돌아볼 뿐이었다.

선수단은 이석모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기 위해 1루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불펜포수도 비룡군단의 일원임을 명백히 하는 의식이었다.

이닝 중간 이석모의 인터뷰가 상영됐다. 그는 “팀이 좋았을 때 안 좋았을 때 다 겪어봤다”며 “우리 선수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다. 구단, 프런트, 선수단에게 다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억대연봉의 화려한 스타만 프로야구를 만드는 게 아니다. 야구장 곳곳에 우리가 모르는 숨은 일꾼이 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비로소 리그가 완성된다.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 같은 나날을 벌이고 있는 SK는 조연을 조명해 결속력을 다졌다. 그래서였을까. 살얼음판 리드를 지킨 끝에 KIA를 2-0으로 눌렀다.

▲ 이석모의 1000경기 출장을 축하하기 위해 선수단이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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