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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남자 크리켓, 중국 꺾고 역사적인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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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남자 크리켓, 중국 꺾고 역사적인 첫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30 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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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식 33득점 맹활약…스리랑카와 8강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용 크리켓 구장이 없어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의 모래바닥 운동장에서 훈련했던 한국 크리켓 남자대표팀이 일을 냈다. 창단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나간 국제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화연(30) 감독이 이끄는 남자 크리켓 대표팀은 29일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88-82로 이기고 역사적인 첫승을 거뒀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8개월 전에 남자 대표팀을 만들었던 한국 크리켓은 이로써 처음으로 나간 국제종합대회에서 승리를 따내며 8강에 올랐다. 한국은 30일 스리랑카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중국은 한국보다 훨씬 이전인 6년 전에 크리켓 대표팀을 만들었다. 중국은 이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부족한 경험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메우며 중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따냈다.

▲ 한국 남자크리켓대표팀이 29일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중국과 경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스포츠Q DB]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한 이날 경기는 우천 때문에 20오버에서 10오버로 축소 진행됐다.

선수가 모두 인천크리켓협회 소속으로 구성된 한국은 성대식(27)을 앞세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성대식은 공이 굴러서 경기장 밖으로 넘어가는 4점 플레이 2개와 야구에서 홈런과 같은 6점 플레이 6개 등으로 모두 33점을 뽑았다.

여기에 조성훈(25)도 23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10오버를 치르는 동안 5개의 아웃을 기록하며 88점을 기록했다.

이제 중국의 공격을 10오버 안에 87점으로 막아내면 한국이 승리하는 상황. 그러나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송양양(18득점), 리지안(15득점), 순레이(14득점)를 앞세워 맹추격했다.

그러나 한국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7오버까지 중국을 44점으로 묶었다. 중국이 8오버부터 고득점을 내며 바짝 따라붙었지만 한국은 중국을 82점으로 묶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화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조직위원회와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위해 1년 반동안 훈련했다. 말레이시아와 첫 경기에서는 우리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며 "마냥 좋기보다는 30일 열리는 스리랑카와 8강전 경기가 걱정이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중국은 우리보다 많은 준비를 해왔다. 우리가 조금 부족했지만 한 팀이 되어 이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미흡하지만 팀워크로 경기를 치러나가겠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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