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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토크] 추석연휴 극장가, '밀정'말고도 볼 영화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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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토크] 추석연휴 극장가, '밀정'말고도 볼 영화는 많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9.1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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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극장가의 최고 대목이라고 하는 추석 연휴. 하지만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압도적인 흥행을 선보이며 극장가 평정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렇지만 어디 추석 극장가에 볼 영화가 설마 '밀정' 하나뿐일까? '밀정'뿐 아니라 추석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은 어떤 작품이 있을까?

◆ 그래도 명절엔 대작영화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벤허', '매그니피센트7'

▲ 영화 '밀정', '벤허', '매그니피센트7', '고산자, 대동여지도'

설이나 추석연휴 극장가가 극장가의 최고 대목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다보니 평소 극장을 거의 방문하지 않는 관객도 분위기에 휩쓸려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 관객들에게는 당연히 일단 무조건 눈을 휘둥그레 휘어잡는 대작영화가 단연 최고다.

추석극장가 접수가 확실시 되고 있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모처럼 찾은 극장에서 호쾌한 대작을 보고 싶을 때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화면도 놀라울 뿐 아니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인물들의 갈등 역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연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연기파 배우 송강호의 연기에 막강한 신스틸러로 주연인 송강호와 공유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박희순과 이병헌의 출연도 놓치면 안 될 포인트.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 역시 기꺼이 극장에서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한국영화게를 지탱해온 중견 강우석 감독의 연출이나 웃음의 코드가 다소 올드해보인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김정호(차승원 분)가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모습을 CG없이 담아낸 초반 10분의 압도적인 영상미만으로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는 명백하다.

추석연휴 첫 날인 14일 개봉하는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벤허'도 스케일하면 뒤지지 않는 작품이다.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하고 명배우 찰톤 헤스톤이 출연한 '벤허'를 기억하겠지만, 이번에 개봉하는 '벤허'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원티드'를 연출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새롭게 연출한 작품. 물론 '벤허'의 트레이드마크인 전차경주는 현대적인 CG기술이 어우러져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매그니피센트7'은 이병헌이 출연한 서부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모으는 작품이다. 도박꾼, 무법자, 헌터, 암살자, 인디언 전사 등 7인의 무법자들이 평화로운 마을을 점령한 악당들과 맞서싸우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서부영화 특유의 넘치는 멋은 보너스.

◆ 조카들이 귀찮다면 극장으로 데려가자 '거울나라의 앨리스', '달빛궁궐', '로빈슨 크루소'

▲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 '로빈슨 크루소', '장난감이 살아있다', '달빛궁궐'

이번 추석 극장가의 특징 중 하나는 아동관객들이 즐기기 좋은 영화들이 많다는 것이다. 추석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조카들을 두 시간 동안 조용히 집중하게 만들고 싶다면 극장에 데려가 재미난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대처방안이 될 것이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2010년 개봉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와 함께 3D영화 열풍에 불을 지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이다. 전작의 연출을 맡은 팀 버튼 감독이 이번에는 제작으로 한 발 물러서서 좀 아쉬움이 남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알아도 루이스 캐롤이 지은 또 다른 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알지 못했을 조카들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인 '달빛궁궐'도 괜찮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공감되는 이야기와 흥미롭고 신비로운 모험활극이 펼쳐진다.

벨기에에서 건너온 애니메이션 '로빈슨 크루소'와 스페인에서 건너온 애니메이션 '장난감이 살아있다'도 어린 조카들이 보기에는 어울리는 작품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28년 동안 무인도 생활을 한 로빈슨 크루소가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동물친구들과 함께 지냈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픽사의 '토이스토리'처럼 장난감들이 사람처럼 움직이고 말하며 벌어지는 신나는 모험담이 펼쳐지며, 컬투의 김태균과 정찬우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 상영관 찾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찾아볼 가치는 충분해 '포레스트 검프', '다음 침공은 어디?', '카페 소사이어티'

▲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포레스트 검프', '카페 소사이어티', '왕초와 용가리'

대작과 화제작 위주로 돌아가는 추석극장가에도 찾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찾아볼 가치는 충분한 작지만 빛나는 영화들이 분명 존재한다. 거장의 이름값이 돋보이는 작품부터 개성 넘치는 작은 영화까지. 추석연휴에 여유있게 적은 상영관이지만 완성도는 결코 작지 않은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연휴를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1994년 개봉 이후 무려 22년 만에 재개봉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포레스트 검프'는 199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톰 행크스), 각색상, 편집상, 특수효과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 지금은 중후한 아저씨가 되어버린 명배우 톰 행크스의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미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포레스트 검프'의 진한 감성은 20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감동적이다.

7일 개봉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다음 침공은 어디?'와 '왕초와 용가리'도 놓치기 아쉬운 작품이다. '다음 침공은 어디?'는 '화씨 911'과 '식코' 등 미국사회를 냉철하게 해부하는 논쟁적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마이클 무어의 신작 다큐멘터리로 이번에는 마이클 무어가 직접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면서 미국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해부한다. '왕초와 용가리'는 영등포 쪽방촌에서도 일반인들은 볼 수 없다는 안동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EBS '다큐프라임'과 KBS '인간극장' 등 PD 시절부터 인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온 이창준 감독의 뚝심이 엿보이는 다큐멘터리다.

추석연휴 첫 날인 14일 개봉하는 '카페 소사이어티'는 우디 앨런 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필히 봐야 할 가치가 있는 영화다. 우디 앨런 감독은 1930년대 미국 뉴욕과 할리우드를 오가는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를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재치를 섞어 완성해낸다. '소셜 네트워크'와 '나우 유 씨 미'의 제시 아이젠버그,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인공이며 2016년 칸국제영화제 공식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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