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포커스] 중국의 '스포츠 굴기', 최대 스포츠산업 시장으로 뜬다
상태바
[SQ포커스] 중국의 '스포츠 굴기', 최대 스포츠산업 시장으로 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1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산업 규모 514조 규모 확대 계획…동계올림픽 유치 등으로 스포츠 시장 급속 확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미 한국 축구는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 축구의 발전을 목격했다. 지난 1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에 가까스로 승리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중국의 '스포츠 굴기'는 축구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스포츠시장에서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또 스포츠와 레저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폭되면서 거대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 역시 스포츠산업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에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발간하는 '스포츠산업동향' 역시 중국 스포츠산업에 대해 주목했다.

◆ 스포츠산업 일자리 600만 창출하는 스포츠산업 발전 '13.5규획' 발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공식 유니폼 스폰서는 한국 업체가 아니라 중국의 361°였다. 한국에 분명 스포츠용품 브랜드가 있었지만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의 선택은 중국이었다. 이를 두고 많은 한국 팬들은 "왜 중국 업체를 선택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한국 스포츠용품 브랜드가 힘을 얻지 못한다는 얘기도 된다. 미국의 나이키나 독일의 아디다스, 일본의 아식스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 한국 브랜드가 후원규모에서 아시안게임 공식 업체로 선정되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뛰고 있다. 중국은 이미 스포츠 경기와 레저, 매니지먼트, 미디어, 용품, 트레이닝, 복권, 서비스업 등 8개 분야에서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중앙위원회 제5차 회의를 통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인 '13.5 규획'을 발표했다. 13.5규획에는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5대 목표도 함께 들어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13.5규획에서 스포츠 시장 규모를 3조 위안(513조9600억 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스포츠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포츠산업 일자리 600만 명을 창출하고 스포츠산업 부가가치도 1%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유명 브랜드 창출, 50개 스포츠산업 시범단지 운영, 스포츠산업 인프라 확충, 스포츠산업 환경개선 등의 계획도 들어있다.

▲ 중국이 발표한 스포츠산업 발전 13.5규획 5대 목표. [사진=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동향 보고서 캡처]

◆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소비형 서비스업,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13억 인구는 거대시장을 만든다. 최근 중국은 경제 발전으로 인해 소비형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한국은 유커라는 중국 관광객의 위력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스포츠와 레저 분야는 어떨까.

세계관광도시연합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해외 여행객 가운데 44.89%가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개성을 표현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만의 특징을 어필할 수 있는 체험 여행을 통해 레포츠가 접목된 관광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중국 당국도 삶의 질 향상과 건강개선 등을 이유로 스포츠 등 야외 레저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중국방직협회가 발표한 '2014 중국 아웃도어 용품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다시 20억 위안(3350억 원)에 불과했던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2014년 200억 위안(3조3504억 원)으로 10배 이상 확대됐고 내년에는 538억 위안(9조126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캠핑에만 아웃도어 시장이 국한된 것과 달리 중국은 트레이닝복과 등산복, 트레킹화, 등산화, 산악장비, 자전거 등 레저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2013년 중국 아웃도어시장 조사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에서 여행이나 교외 나들이에 나서는 인구는 1억30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등산, 암벽등반, 조깅 등 전문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600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러닝족인 '파오부주' 덕분에 마라톤 대회도 급격하게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2014년만 해도 29개의 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238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마라톤 대회 유형도 일반인들이 쉽게 참가할 수 있는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다.

▲ 중국은 축구 뿐 아니라 스포츠산업 전반적으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한국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당시 서울경기장에 몰려든 중국 팬. [사진=스포츠Q(큐) DB]

◆ 스포츠산업에 눈을 돌리는 거대기업들, 동계올림픽 유치 더불어 투자확대

중국정부는 축구, 골프 등을 학교체육에 편입하고 체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생활스포츠를 통한 스포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면서 동계스포츠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거대 중국기업들이 스포츠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완다그룹은 월트디즈니에 맞서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꿈꾸고 있다. 이미 완다그룹은 세계트라이애슬론사 지분 100%를 6억5000만 달러(7262억 원)에 매입했고 최근에는 UFC 인수를 위해 40억 달러(4조4052억 원) 수준의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 매입 등 스포츠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스포츠그룹 알리스포츠를 신설했다.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 지분 절반을 12억 위안(2010억 원)에 인수하는가 하면 370만 달러(41억 원)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알리바바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중국 전역 170만개 스타디움에 100억 위안(1조8000억 원)을 투자,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하는 스마트 스타디움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텐센트는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중국시장 독점중계권을 5년 5억 달러(5500억 원)에 계약했고 푸싱은 잉글랜드 축구클럽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4500만 파운(670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쑤닝과 차이나 미디어 캐피탈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 밀란 지분 70%(2억7000만 유로, 3400억 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지분 13%(2억6500만 파운드, 4600억 원)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은 스포츠용품뿐 아니라 스포츠 독점 중계권, 스포츠시설, 스포츠대회 독점 개최 등 컨텐츠 생산을 통해 스포츠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한국의 스포츠산업 시장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