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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종합 2위' 한국, 비활성화 종목 약진에서 희망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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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종합 2위' 한국, 비활성화 종목 약진에서 희망 보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4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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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성적 결산] 한국-중국-일본, 10회 연속 '톱3' 유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을 끝으로 4년 뒤를 기약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총 439개의 금메달 중 79개(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 총 234개)를 획득해 3위 일본(금 47개·은 76개·동 77개)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5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79개는 목표로 했던 90개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지만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보다는 3개가 증가했다. 4년 전보다 금메달 48개가 줄어든 중국(151개)과 1개를 덜 딴 일본에 비하면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 한국은 아시아 스포츠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 한국 사격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김청용(사진)이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사진=스포츠Q DB]

◆ 사격-펜싱, 올림픽 영광 이으며 최고 효자종목 등극

종합 2위 수성에 가장 큰 힘을 준 종목은 사격과 펜싱이었다.

사격은 금메달 8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단이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한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땄던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가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고교생 사수 김청용(17·흥덕고)과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딴 김준홍(24·KB국민은행)이 선전하면서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게 만들었다.

2년 전 런던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 펜싱은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영광을 재현하며 적수가 없음을 알렸다.

첫 이틀간 걸린 개인전 금메달 4개를 휩쓴 펜싱 대표팀은 전체 금메달 개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위 중국과 격차를 무려 금메달 5개로 벌린 한국 펜싱은 당분간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 한국 펜싱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2개 중 8개를 휩쓸며 아시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사진=스포츠Q DB]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퍼펙트 우승을 차지한 정구 역시 효자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구는 총 7개가 걸린 금메달을 모두 수확하며 다시금 아시아를 호령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땄던 정구는 2006년 도하 대회와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 2개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인천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앞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나영(28·대전시청)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볼링도 비밀병기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한국은 대회에 걸린 12개 금메달 중 7개를 휩쓸며 2위 일본을 크게 제쳤다. 특히 이나영은 여자부 2인조와 3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4관왕에 올랐다.

태권도는 간판스타 이대훈(22·용인대)이 무난히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김태훈(20·동아대), 이다빈(18·효정고) 등 차세대 에이스들이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전통적인 효자종목 양궁도 컴파운드 종목 신설로 총 금메달이 8개로 늘어난 상황에서 5개를 따 여전한 강세를 보였고 유도도 16개 가운데 5개를 획득하며 체면을 세웠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등 구기종목에서 거둔 성과도 돋보였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야구와 남자 축구는 결승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는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 축구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만의 금메달이었다.

또 이란에 고전하리라 예상됐던 남자 농구도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보여줬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재현하며 금메달을 땄고 여자 농구 역시 금메달을 거머쥐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울렸다.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이끄는 여자 배구 역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 최고 자리에 섰으며 ‘우생순’ 여자 핸드볼도 일본을 꺾고 8년 만에 왕관을 되찾았다.

4계절을 양분하며 한국 프로스포츠를 이끌고 있는 종목들의 선전은 향후 관중몰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28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일군 남자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으로 냉담해졌던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스포츠Q DB]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세팍타크로 선수들은 지원과 저변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며 값진 은메달 4개를 획득했고 우슈 선수들은 사상 최고인 금메달 2개를 을 딴 뒤 눈물을 흘리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토해내 심금을 울렸다. 남녀 카바디 선수들도 강팀인 인도, 이란 등을 만나 선전하며 밝은 미래를 기약하게 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는 수영(53개), 육상(47개) 등 기초종목에서 성적은 아쉬웠다.

수영(경영)에서 10년째 박태환(25·인천시청)만 바라보고 있는 한국은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에 그치며 광저우 대회(금메달 4개)의 선전을 이어가지 못했고 육상도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기초종목에서 부진한 것은 선수단 차원에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며 경기력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 한국 종목별 메달 획득 현황

종목 합계

골프

1 3 0 4
공수도 0 0 4 4
근대5종 1 2 2 5
농구 2 0 0 2
럭비 0 0 1 1
레슬링 3 3 6 12
배구 1 0 1 2
배드민턴 1 2 2 5
복싱 2 3 1 6
볼링 7 1 6 14
사격 8 11 8 27
사이클 3 4 1 8
세팍타크로 0 4 0 4
수영 0 3 10 13
스쿼시 0 0 1 1
승마 4 1 1 6
야구 1 0 0 1
양궁 5 3 1 9
역도 0 1 1 2
요트 4 1 1 6
우슈 2 2 3 7
유도 5 2 8 15
육상 0 4 6 10
정구 7 1 4 12
조정 2 5 0 7
체조 1 3 4 8
축구 1 0 1 2
카누 1 1 1 3
카바디 0 0 1 1
탁구 0 1 3 4
태권도 6 2 2 10
테니스 1 0 0 1
트라이애슬론 0 1 0 1
펜싱 8 6 3 17
하키 1 0 1 2
핸드볼 1 1 0 2
합계 79 71 84 234

◆ 중국, 9회 연속 우승으로 최강국 재확인…북한은 12년만에 '톱10'

중국과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안게임 메달순위 ‘톱3’ 자리는 5회 연속으로 변하지 않았다.

중국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9개 대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5회 연속 2위, 3위를 기록했다.

순위에 관계없는 것으로 따지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10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 중국, 일본이 메달을 가장 많이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서 세 나라가 획득한 메달 개수가 전체의 63.1%에 해당돼 당분간은 톱3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의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100개가 훌쩍 넘는 151개로 2위 한국을 72개차로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광저우 대회의 199개에 비하면 48개(24%)가 줄었지만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격에 걸린 금메달 44개 중 27개를 쓸어 담은 중국은 수영(경영) 22개, 육상 15개, 다이빙 10개, 기계체조 7개, 탁구 6개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광저우 대회 때보다는 총 금메달 개수에서 1개가 줄었지만 수영 4관왕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하기노 고스케(20)와 기계체조 3관왕에 오른 가모토 유야(20)를 배출하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전을 기대했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6개씩 따는 데 그치며 각각 16위, 12위에 머물렀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북한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특히 역도에서 강세를 보였다. 엄윤철, 김은국, 리정화, 김은주가 금메달 4개를 쏟아낸 북한은 세계 신기록을 5개를 합작하며 역도 강국의 면모를 이어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큰 관심을 기울여온 축구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여자 축구가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승한 데 이어 세계적 수준의 일본을 꺾고 우승하면서 아시안게임 사상 3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축구는 비록 한국에 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강자로서 투지 넘치는 경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 체조가 금메달 2개로 힘을 보탰고 사격, 레슬링, 복싱에서도 금메달이 한 개씩 나왔다.

■ 인천 아시안게임 국기별 메달 최종 순위

메달

순위

국가 합계

합계

순위

1 중국 151 108 83 342 1
2 대한민국 79 71 84 234 2
3 일본 47 76 77 200 3
4 카자흐스탄 28 23 33 84 4
5 이란 21 18 18 57 5
6 태국 12 7 28 47 8
7 북한 11 11 14 36 11
8 인도 11 10 36 57 5
9 대만 10 18 23 51 7
10 카타르 10 0  4 14 19
11 우즈베키스탄 9 14 21 44 9
12 바레인 9 6 4 19 17
13 홍콩 6 12 24 42 10
14 말레이시아 5 14 14 33 13
15 싱가포르 5 6 13 24 14
16 몽골 5 4 12 21 15
17 인도네시아 4 5 11 20 16
18 쿠웨이트 3 5 4 12 20
19 사우디아라비아 3 3 1 7 21
20 미얀마 2 1 1 4 27
21 베트남 1 10 25 36 11
22 필리핀 1 3 11 15 18
23 파키스탄 1 1 3 5 25
23 타지키스탄 1 1 3 5 25
25 이라크 1 0 3 4 27
25 아랍에미리트연합 1 0 3 4 27
27 스리랑카 1 0 1 2 33
28 캄보디아 1 0 0 1 36
29 마카오 0 3 4 7 21
30 키르기스스탄 0 2 4 6 23
31 요르단 0 2 2 4 27
32 투르크메니스탄 0 1 5 6 23
33 방글라데시 0 1 2 3 31
33 라오스 0 1 2 3 31
35 아프가니스탄 0 1 1 2 33
35 레바논 0 1 1 2 33
37 네팔 0 0 1 1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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