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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10년 미래 잡은 모비스, '함지훈-이종현 공존' 만수의 지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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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10년 미래 잡은 모비스, '함지훈-이종현 공존' 만수의 지략이 궁금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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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스몰포워드 변신 가능…외국인 선수와 트리플 타워 구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혹시나 '이변'을 예상했지만 결론은 역시나였다. 

울산 모비스는 주저함 없이 '괴물신인' 이종현을 찍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 주역으로 병역혜택까지 받았으니 군 입대로 인한 공백도 없다.

모비스는 10년 또는 그 이상의 미래를 얻었다. 이제 모비스의 '행복한 고민'은 함지훈과 어떻게 공존시키느냐다.

▲ 이종현(오른쪽)이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울산 모비스로부터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유재학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모비스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이종현을 뽑았다.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가 자신의 등번호 32번를 양보할 정도로 모비스는 이종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제 이종현이 '만수' 유재학 감독의 다양한 전술에 어떻게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 수비 뛰어난 이종현, 모비스 '왕소금' 농구로

사실 모비스가 1라운드 1순위로 이종현을 뽑을지에 대한 예상이 분분했다. 다른 팀이면 당연히 이종현이겠지만 이미 모비스에는 함지훈이라는 파워포워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포지션이 겹치는 것을 고려해야만 했다.

하지만 한 프로팀 감독은 "아무리 모비스라도 당연히 이종현"이라며 "이종현이 농구 센스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역시 최대 강점은 수비다. 이종현이 수비에 능하기 때문에 모비스의 전술에 잘 맞는다"고 의견을 내놨다. 역시 예상은 적중했다.

실제로 이종현은 고려대 재학 시절 대회 블록상을 받을 정도로 수비에 능하다. 골밑에서는 이종현의 블록에 당해낼 팀이 없었다. 짠물 농구로 유명한 모비스로서는 함지훈에 이종현까지 들어와 '왕소금 농구'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도 이종현의 수비에 대해 기대를 걸었다. 유 감독은 "골밑만 지키는 수비가 아닌 외곽 수비도 가능한 선수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기본적으로 농구를 잘 아는 선수다. 수비와 공격에서 활동폭을 넓혀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물론 이종현이 모비스의 다양한 전술과 작전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KBL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종현이 팀 전술에 녹아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한 농구 관계자는 "이종현이 당장 모비스의 주전 멤버로 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4, 5라운드 정도 되면 이종현이 모비스에 녹아들어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종현(왼쪽)과 함지훈이 울산 모비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됨에 따라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최고의 트리플 타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2013년 프로-아마 최강전 당시 골밑 싸움을 하고 있는 이종현과 함지훈. [사진=KBL 제공]

◆ 함지훈 3번-이종현 5번, 속공-높이 '양수겸장'

모비스가 이종현을 데려오면서 함지훈과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트리플 타워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키가 큰 선수가 많아지면 모비스의 속공 플레이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는 기우다. 함지훈도 양동근과 호흡을 맞추는 속공 플레이에 능하다.

여기에 이종현의 높이까지 더해진다면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까지 가능해진다. 모비스는 지난 2015~2016 시즌 경기당 평균 35.4개의 리바운드로 10개 팀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또 블록에서는 3.3개로 전체 1위였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팀과 비교해 만만찮은 높이를 갖고 있는 모비스가 이종현의 가세로 최고의 타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종현이 센터 겸 파워포워드를 맡고 최근 어시스트가 많아진 함지훈이 3번(스몰포워드)에 배치된다면 찰스 로드와 함께 최강의 트리플 타워를 구축할 수 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밀러가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할 경우 함지훈과 이종현이 4번(파워포워드)과 5번(센터)를 나눌 수 있다. 어느 조합이라도 속공과 높이를 모두 겸비할 수 있다.

이종현이 프로무대에서 뛰는 시간은 시즌 초반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당분간 2군무대인 D리그 위주로 출전할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유재학 감독이 이종현을 어떻게 키우고 얼마나 빨리 적응시키느냐에 따라 올 시즌 KBL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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